누가 여성은 권력을 원하면 안된다고 말하는가?

『아빠들이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는 것도, 5분 만에 점심을 끝내는 것도, 다시 수험생이 되는 것도, 아이들의 나라는 아빠들의 나라보다 더 잘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남자 : 여보세요! 제발 대답해줘 언제 어디서든 된다고』
『여자 : 그래!』
『남자 : 약속해줘! 주고 또 주겠다고』
『여자 : 좋아요!』
『남자 : 영원히 러브하겠다고 대답해줘』
『여자 : 그래요! 약속 할게요!』

『여자의 피부는 권력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당선자가 “여성부는 여성권력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부서”라고 말하면서 그 무식함을 또 한 번 보여주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다.
 권력은 ‘내가(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꿈과 욕구가 있다. 그것의 실현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인가 끊임없이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울고, 어떤 사람은 공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놀고, 어떤 사람은 도둑질을 한다. 이렇게 우리는 각자의 처지와 조건 속에서 자기가 얻을 수 있는 자원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원하는 것을 얻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렇다면 각자의 처지와 조건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에 따라 원하는 데로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 우리는 태어나면서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과 능력이 부여되었나? 여성과 남성은 그 태생적 차이를 바탕으로 동등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성장했나? 만약 그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원하는 능력을 소유하게 되었다면 여성은 동등하게 대우 받고 있는가? 

 아직도 우리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태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커피를 타고 술을 따라야하며 공부와 인식의 변화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S라인을 만들기 위해 투자해야한다. 아직도 우리는 일터에서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부엌에 서야하고 섹스를 거부하면 폭력과 살인의 위협에 이르지 않을까 두려움으로 떨어야 하며 낮은 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서두의 노골적인 광고 맨트를 보라! 현대 여성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사회를 전체적으로 잘 살게 만들어서 아빠들의 나라를 아빠가 될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아빠들의 노력, 아빠의 나라를 물려받을 아이를 열심히 돌보고 있는 엄마들의 권력. 주고 또 주겠다고 말해야하고 피부가 고와야 사랑 받는 여자들의 권력… 
 
 우리에게 어떤 권력이 있는가?
우리는 다른 권력을 원한다.
우리의 가치가 폄훼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권력, 여성인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자유와 평등과 평화의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권력, 옷을 벗지 않고도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권력, 섹시한 여자가 아니라 섹스한 여자여도 사회적 지탄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권력. 누가! 우리에게 여성이 권력을 원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가?

석윤진희(昔尹眞喜), 필명 유유(悠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