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광신중학교 교사
   동작발명교실․영재교실 교사

냄새를 이용한 발명품에는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향수에서부터 각자가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아카시아, 재스민 향이 솔솔 나는 비누, 고약한 냄새로 바퀴벌레나 여러 가지 해충의 접근을 막는 향, 바르는 모기향, 뿌리면 접근을 못하는 향, 라벤더, 박하, 재스민 향이 흘러 나와 머리를 맑게 해주는 향기 나는 양복, 양말, 향기가 나는 인쇄 잉크 등 이 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배론 박사는 백화점에서 커피 끓이는 구수한 냄새를 풍긴 뒤, 120여 명의 쇼핑하는 사람들 앞에서 고의적으로 볼펜을 떨어뜨리거나 1달러 지폐를 잔돈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나타난 사람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를 발표했다.

두 차례의 실험결과, 좋은 냄새가 있을 때에 친절한 반응을 한 사람의 수가 그렇지 않은 때의 사람보다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배론 박사는 그의 논문을 '인성과 사회심리학 보고' 학회지에 발표하면서 '사람이 기분 좋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하며 좋은 냄새에 어떤 주술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논문 결과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꽃처럼 좋은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거나 좋아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느끼고 있다.

좋은 냄새를 맡으면 사람의 마음이 선한 쪽으로 기운다는 데 맞는 말일까? 이 세상에는 향기로운 냄새, 역겨운 냄새, 맛있는 냄새.............. 이 세상에는 참 여러 종류의 향기가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날의 거리를 걷노라면 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들이다.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 거리의 쓰레기 냄새..........이 때 맑은 공기, 향기로운 숲 속의 풀 냄새가 더욱 간절해진다. 이것을 통째로 도심에 옮겨놓을 좋은 방법은 없을까?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것일 것이다.

미국의 에센셜 타임스라는 시계회사는 최근 '아로알람(AroAlarm)'이라는 자명종 시계를 개발했는데 이 시계는 원하는 시간이 되면 향기가 뿜어져 나와 냄새의 자극으로 잠을 깨게 한다.

이 회사는 사람들이 잠에서 깰 때 억지로 눈 비비며 깨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했으며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향요법의 의료기계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인 태국은 재스민 향을 지닌 쌀을 개발하여 밥을 짓고 나면 밥에서 아주 은은한 향이 난다고 한다. 이 향은 특히 주요 병충해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다수확 고품질 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대학의 화학과장인 데이비드왈트와 신경과학의 존 카우어 교수에 의해 개발된 ‘예민한 코’는 섬유광학 센서와 신경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결합해서 여러 종류의 냄새를 분간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 발명품은 10개의 센서가 독특한 배열을 이루어 여러 가지 다른 화학물질이 결합된 반응을 분석해서 1백만 개 이상의 물질을 분간해낸다. 특허로 등록된 이 시스템은 사냥개보다 더 민감하다고 한다.

출입문에서의 안전시스템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분야에도 무궁무진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류에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기를 이용한 발명품의 끝은 어디일까?
향기라고 하면 향수 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위의 발명품들은 작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향수는 사람을 이끄는 매혹적인 상품이다.

고대에는 이성을 유혹하는 도구로 사용이 되었으나 현대에 오면서 이 좋은 냄새는 스트레스를 풀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의료적인 개념으로 발전을 하였다.

향기의 원천은 자연이다. 식물은 대부분 좋은 향을 가지고 있는데 옛날 사람들도 식물에서 향을 채집하여 사용하였다.

자신을 먹어치우는 곤충이 다가오면 식물은 곤충이 싫어하는 향을 내뿜어 다른 곳으로 도망가게 만든다. 또 동물이나 곤충들은 페르몬이라고 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서로 사랑을 나누거나 대화를 한다.

특히 그 페르몬은 같은 종끼리만 인식하게 하는 언어의 역할을 한다. 발명기법 중 하나로 '자연에게서 배우라'는 말을 하곤 한다. 향기를 이용한 발명은 그 대표적인 경우로 설명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언어수단이며 활동수단인 향은 기체의 형태로 서로에게 전달된다. 식물이나 동물에게서 자신들만의 향을 없앤다면 단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고 종족번식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향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가장 커다란 축복이다. 그리고 이 향은 화학적이거나 기계적이지 않아서 거의 부작용이 없다.

가장 자연적인 상태에서의 해결방법을 제시해 준다. 좋은 향기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긴장을 완화시키며 자연치료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전화가 소리뿐만 아니라 원하는 향기를 선택하고 전송하면 상대방 전화기에서 그 향기가 품어져 나와 서로 같은 향기를 맡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은 디지털 향기의 시대일까?

영화관은 3D에서 4D로 급속도로 변화되는 환경에서, 앞으로는 보는 영화관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는 영화관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

2010년의 디지털 향기!! 이제 내가 그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발명을 시도해보자. 서로 좋은 향기를 이제 정보화 시대, 디지털 시대에 또 하나의 색다른 발상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