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해남에서 시작하는 국토대장정,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낭만 가득한 행복한 걸음인 듯싶지만 사실은 너무 힘든 여정이 국토대장정이다. 한 여름 뙤약볕 아래, 하루 30km 이상을 걸어야 하는 국토대장정은 보통 3일 지나면 발에 물집이, 생기고 5일 지나면 다리가 풀려서 걷기가 힘들어 진다. 10일 이내에 탈수 증세를 보여 탈락하는 이가 부지기수인 것이 국토대장정이다. 그런 어려운 길을 채인석 화성시장이 선택했다. 이에 경기리포트
(greport.co.kr)는 나이 50이 넘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국토대장정을 결심한 배경을 들어보고자 어렵게 그를 만나보았다.

  
국토대장정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는 마흔 다섯에 대학을 졸업했다. 당시 박카스에서 국토대장정을 했었다.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TV화면을 보고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었다. 8월초에 시작해 임진각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저도 신청했는데 나이가 많다고 안 받아 주더라!

그런데 지금 다시 걷고자 하는 것은 제가 시장으로 있는 화성시의 억울함을 국토대장정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함이다. 최근 화성은 화성호 문제, 매향리 생태공원문제, 자연사 박물관 지원 등 굵직한 문제들이 많은데 이슈와 되지도 않고 정부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 흐름을 막아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특히 자연사 박물관 유치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것이라 우리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면 되지만, 자연사박물관은 정치적 논리로 제2의 독립기념관을 만들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자연사 박물관들은 중요 유적 출토지역에 세우는 것이 정설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단지 정치적 논리로 자연사박물관을 세종시에 주려하고 있다. 우리 화성에서 발견된 ‘코리아케라톱스 (Koreaceratops hwaseongensis) 화성엔시스’는 대단한 것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종자가 화성에서 발견 된 것이다.

우리 화성에 세워질 자연사박물관은 입지적으로도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입지적 조건을 버리고 신도시에 주겠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결정이다. 이 억울함을 온몸으로 저항해 보자는 뜻에서 국토대장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또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것을, 치열하게 가는 것을 보고 정부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걷기를 선택했다. 어머님이 저의 나이와 체력을 걱정하시지만 소위 체면이라는 것이 있다. 걸을 수 있다면 끝까지 걸을 것이다. 23일 안에 완주한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인내하고 견디는 한 끝까지 갈 것이다. 제가 성공적으로 완주하면 작금의 정부 결정은 재고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또 걷기를 선택한 것에는 이런 열망들이 있다. 지금 화성시는 여론이 나뉘어져 혼란스럽고 갈등을 겪는 부분이 있다. 저의 걷기를 통해 우리 화성시가 해낼 수 있으며,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최고의 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었다.

제가 걸어가는 여정에는 세종시와 새만금도 포함되어 있다. 그곳에서 우리의 정당함을 알리고 양해를 구해보고자 하는 절박함도 이 걷기에는 포함되어 있다. 새벽 5시 부터 걸어서 11시 까지 주로 걷기를 할 것이며, 한 낯은 피해가며 체력을 안배해 끝까지 완주해 볼 생각이다.

 
  수원시와의 통합 무산과 염태영 시장과의 관계는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수차례 우리의 의견을 개진했다. 지금처럼 개악된 통합논의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는 않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방자치 분권을 말하면서 스스로 분권의 원칙을 위반했다. 지금의 통합은 4~5년전 수원시가 원하는 방식의 흡수통합이다. 이는 안 되는 말이다.

수원시가 양보한다고 했지만 시청사의 화성지역 이전과 시 이름 등 수원시의 내부 사람들이 먼저 합의를 했어야 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 시민에게 먼저 청사 이전을 화성으로 하고, 시의 이름을 화성으로 할 것인지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었어야 했다.

수원시민들은 흡수통합이 가능하리라는 교만한 생각을 가졌었다. 편한 생각으로 화성과 오산을 흡수 통합하려 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화성으로 와 지역갈등이 유발되고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까지 있었다. 오죽 답답하면 행군을 하겠다고 했는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통합 논의는 반드시 분권을 전제로 해야 한다.

염태영 시장과 저는 성향과 미래비전이 같았다. 지금도 역시 그 부분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염 시장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본인이 지향에 왔던 역사성, 정체성을 가지고 통합 논의를 진지하게 고민했어야 했다.


 
   동탄 돔구장 설립에 대한 배경

돔구장의 크기와 규모 그리고 위치는 용역결과에 따를 것이다. 가능하면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유치가 되면 돔구장 추진할 생각이었다. 지금 야구장 부지를 미리 확보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다. 화성처럼 지가 상승이 가파른 지역에서 나중에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며, 예산 낭비이다. 또 구장을 미리 크게 설계하는 것도 옳을 수 있다. 15,000석 규모로 설계를 기초로 해서 나중에 35,000석 규모로 증축할 수 있는 설계를 하는 것이 좋다.

종합운동장을 크게 짖는 것보다 전문구장을 하나 갖는 것이 좋은 선택 중에 하나다. 동탄1,2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이다. 앞으로 오페라 볼 때 강남까지 갈 필요 없다. 부산에서 동탄까지 KTX를 이용하면 7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용서고속도로도 동탄으로,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고 인덕원서도 연결되어 있으며 모든 고속도로가 동탄을 경유하고 있다. 여기에 민자 유치가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 된다.

LH측에 설득을 했다. 저는 LH에게 “야구장이 건설되는 것을 상수로 놓고 도시계획을 다시 세워보자, 이것이 동탄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설득 했다. 또 1,5000석 야구장이 필요하다. 공짜 땅에 야구장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처음 용역 낼 때 일반 야구장의 위치 규모가 합당한지도 알아보고 있다.

그리고 WBC가 유치되면 국도비 신청도 가능하다, 수원 월드컵도 국도비 60% 받았다. 그런 부분들이 선결되면 가능 한 일이며, 앞으로 ‘도교돔’처럼 증축도 가능하다면 좋겠다.

야구를 사랑하는 마니아 입장에서 수원 장안의 야구장이 좋은지, 아니면 동탄의 돔구장이 좋은지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향후 세종시와 강남을 연결하는 것이 동탄의 돔구장이라고 보면 된다. 수원이 수원의 이익을 위해 통합을 추진 했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동탄 돔구장을 구상하는 것이다.

현재 통합의 후폭풍이 고스란히 화성으로와 시민들 간 갈등을 겪고 있다. 저는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통합 논의가 진행되던 당시 동탄 시민들의 갈등 통합에 대해 선을 긋고 가자고 제안했으나 채택 안했다. 그 책임 염 시장이 지어야 한다. 그런 후폭풍 까지 감안했어야 한다. 시청도 양보하시는 분이 프로야구 양보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사실 화성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카드를 쓰기 싫었다. 그런데 모든 책임을 저 혼자 지고 가야하는 부분이 됐다. 이제는 화성시민들이 경기도 제일의 화성시민이라는 자부심 가져도 된다. 야구장은 우리 화성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한 것 중에 하나일 뿐이다. 모든 단체장이 자신의 시를 위해 뛰고 있듯, 저도 화성시를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GTX도 동탄으로, KTX도 동탄으로 모든 교통수단이 집결 동탄으로 집결됐다. 제가 오지 말라고 해도 돔 구장 하나만 지어지면, 경기도 31개 시군의 중심이 동탄이  될 것이다.

  
 

창의지성센터 설립이유는

오늘(7월 24일) 우리시의 창의지성교육이 시작됐다. 먼저 25개 학교에 130명의 보조교사가 선발됐다. 선발 보조교사는 기존의 선생님을 보완하면서 교실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1교실 2선생님 제도가 시작된 것이다.

또 행정보조요원이 학교에 다 들어갔다. 지방정부가 본격적으로 교육에 투자하는 혁신적 교육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교육주체인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변화하고 있다. 우리시는 교육의 기초가 튼튼해지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교육 제도의 개선과 혁신은 예산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잘 못된 점을 과감히 고치는 단행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에 대해 선거 때도 말했지만 교육의 중심도시가 앞으로 강남이 아니고 화성이 될 것이다. 지방정부가 교육에 투자하는 것, 이것은 대선에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 또 우리시는 앞으로 여러 개의 특수목적고도 유치할 것이다. 도농 복합도시인 만큼 농업전문도 고려하고 있으며, 보건혁신학교 등도 우리시에서 꽃피우게 될 것이다. 교육의 중심도시가 된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도와주셨으면 한다.

 
 후반기의 과제와 집중은

후반기 무엇을 벌이기보다는 지금까지 추진했던 교육중심도시 화성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또 시민간의 갈등의 폭을 줄이는 데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화성시민도 잘 모르는 정부의 부당성에 대해 널리 알리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이 말로만이 아니고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금방 후반기가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

전경만 기자/ 사진 김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