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처럼 특이한 날씨를 보이는 예는 드물었다. 찌는 듯한 더위와 초여름 가뭄은 농업관계자들을 애태웠다. 특히 장마이후 쏟아진 폭우는 시간당 300mm넘는 경우도 많아, 저수지 물 관리를 맡고 있는 이들의 애를 태웠다. 이에 경기리포트는 경기도의 대표적 곡창지대의 하나인 안성지역에서 저수지 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를 방문해 김호일 지사장과 일문일답을 통해 실천적 물 관리 기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성지역의 농업용수 현황은

안성지역은 대체적으로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또 홍수대비도 비교적 잘한 편이어서 올해 큰 사건사고가 없었다. 직원들 덕분이다. 직원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다만 녹조발생부분에 있어 지역의 특성상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녹조라고 하는 것은 기온과 질소의 양이 녹조의 발생 양을 좌우하기 때문에 관리에 한계가 있기는 하다. 일단 물을 가두게 되면 녹조는 발생이 된다. 특히 안성지역처럼 넓은 범위에 걸쳐 축산업이 발전해 있다 보면, 질소의 양이 늘어나 저수지로 유입되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 이외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단속권이 우리에게 없고, 지자체에게 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하천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우리는 거의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간의 긴밀한 협조체계가 저수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우리 농어촌공사 안성지사도 안성시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지고 저수지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우리는 저수지 물 관리를 할 때.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홍수시와 갈수기 때의 방류수층을 조절하는 기법을 적용했다. 물의 상층부와 하층부를 따로 나누어 방류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실천했다. 이런 시스템을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의 협조아래 성공리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녹조문제는 타 지자체에 비해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농지은행 어떻게 운영되나

농어촌공사 전체에서 운영하는 농지은행은 농지법상 1996년 이후에 농지를 취득한 후 정당한 사유 없이 농사를 짖지 않으면, 해당 지자체에서 감사를 한 후, 농지를 처분하라고 명령을 하게 된다. 이 이행명령을 받고도 농지를 처분하지 않으면 매년 공시지가의 20%의 강제이행금을 물어야 한다. 그중에는 농사를 지으려고 해도 일신상의 이유로 농사를 못 짓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농사를 직접 짖지 않아도 농지를 소유 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가 농지은행제도이다.

농지를 농지은행(농어촌공사 및 각 지사)에 맡기면, 맡기는 기간 동안(기본 5년) 임대료도 받을 수 있고, 농지은행에 8년간 위탁을 할 경우에도 부재지주 농지라도 비사업용에서 사업용 토지 인정을 받아 양도소득세도 일반과세로 전환되기 때문에 양도시 세금혜택도 볼 수가 있다. 특히 안성지역의 경우 아직은 수도권에서도 농지의 가격이 안정화 되어 있기 때문에 농지를 맡기는 것이 용이하다. 맡기신 농지는 농사를 하시겠다는 분들에게 위탁이 되어 영농의 규모화를 이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지역 성적은 중위권이지만 앞으로 더욱 잘 될 것이리라 본다. 중요한 것은 임대수탁사업이 농민을 것이기도 하지만, 농지소유자를 위한 제도임을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물에 관한 탁월한 식견이 있다고 들었다.

농어촌공사에서 수질 관련 연구원으로 오랜 생활을 했었다. 박사학위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학위보다 경험적 토대와 현실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최근의 기후변화 검토하다보니 비가 올 때는 폭우의 형태로 쏟아지고, 안 올 때는 극심하게 가뭄이 드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우기에 집중되는 물을 다 담을 수는 없다. 여건만 된다면 저수지를 확장해 우기 때 담수량을 늘려 건기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아직 여건이 허락하지 않지만 앞으로 이런 방안을 연구해야 하고, 생태하천의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흐를 수 있는 물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성 같은 경우 보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천마다 보를 설치해 담수량을 늘리데, 생태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를 늘려야 하고, 보를 이용한 지역발전도 도모해야 한다. 안성 같은 경우 이런 것이 적절하게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안성의 유천취수장의 물은 평택에서 사용하면서 상수원 보호 규제는 안성시에 적용되어 있는 문제는 지자체간 협의 하에 해결할 문제이다. 이를 위해 시에서 용역도 나가 있지만 우리 농어촌공사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개선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는 복 받은 나라다. 여러 국가들이 부러워할 만한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연간 물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나라 인 것 같다. 수질 문제에 있어도 수질지수를 살펴보면 세계8위를 유지하고 있다. 물의 공급에 있어 계절적 편중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우리공사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조금 더 지켜보면 지금보다 훨씬 잘되어 있는 물 관리 시스템을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물 관리에 관한 연구를 더 진행 하고 싶다. 연구원으로 있을 때 밤을 지새우는 적이 많았지만 제가 연구한 것이 실천적으로 적용될 때는 기뻤다. 지금 안성시에서도 지사장으로 있으면서 새로운 물 관리 기법을 실험적으로 실천해보고 있다. 올해 안성시 저수지의 녹조를 줄일 수 있었던 것처럼 직원들과 협력해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앞으로 정년이 몇 년 더 남았지만 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