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김기선 의원 인터뷰

경기도의 정치1번지는 누가 뭐래도 경기도의회다.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들은 경기도의 전체예산을 심의하고, 조례 발의는 기본이며, 자신이 속한 시군에 한 푼의 예산이라도 더 배정 받을 수 있도록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이 경기도의회다. 경기도의회를 시작으로 중앙정치에 도전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이들 중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경기도의회 김기선 의원을 만나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출마에 대한 계기와 결심은 언제 했나

오래전부터 자치단체장 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약 3개월 전부터 고민하게 됐다. 지난해 8월 쯤, 지역행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지역 사람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 자리에서 출마 이야기가 나왔다. 지역분들 말씀이 용인시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또 연말로 접어들면서 지인들과 만날 자리가 많았는데 용인시를 위해서 출마를 해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고민 끝에 같이 농촌운동을 하시던 분들에게 물었더니 그 분들도 이번에 용인시를 위해서 출마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자치단체장 출마는 처음이지만 용인에서 살아온 인생이 잘못되지 않았기에 자신도 있다. 용인에서 12년 동안 농협조합장을 했었다. 출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출마를 결정 하고 나서는 요즘 도통 잠이 안 온다.......

용인시 최대 현안은 무엇

제일 큰 난제는 경전철 문제다. 지금 용인시가 물어줘야 할 돈이 무려 8,000억 이다. 용인시 재정이 1조 6천억 정도하는데 매년 경전철로 인해 350억 가까운 예산이 빠져나간다. 용인시의 재정 운영을 잘해야 한다. 여기에 경전철의 운영상의 문제가 앞으로 발생할 것이다. 경전철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감가삼각비도 고려해봐야 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부실한 용인도시공사도 큰 문제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해 ‘마’등급 판정을 받았다. 용인도시공사의 경영부실은 용인시의 재정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용인 역북지부 때문에 4,000억 원의 부채가 발생했다. 오는 3월에 1,9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차관을 해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아직 해결 방법이 없다. 큰 걱정이 된다. 이런 문제를 깊게 생각하고 해결하려면 단체장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시민대표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개적으로 의논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숨긴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용인시 발전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지금 용인시는 과거 어느 때보다 배드타운화 되어가고 있다. 인구 100만에 가까운 도시가 자족도시가 되지 못하고 배드타운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또 기업들이 떠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덕성산업단지를 빨리 추진해야하고, 죽전 디지털밸리도 서둘러야 한다. 소규모 산단도 하나뿐인 용인이 기업들을 유치하고 자족도시로 거듭나려면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이 용인시 안에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문화프로젝트도 서둘러야 한다. 살기 좋은 도시를 배드타운화 하는 것은 목적 없는 행정 때문이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정력을 집중시켜야 하는 때가 지금이다. 예전에 농협조합장을 하면서 얻은 경험들이 나에게는 있다. 단 하나의 사업을 위해서도 꼼꼼히 체크하고 불편함이나, 부당함이 없도록 일을 추진한다면 용인시가 배드타운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용인시는 관내에 13개의 대학이 있다. 지방자치단체 중에 이렇게 많은 대학이 있는 도시는 드물다. 한 마디로 축복이다. 대학과 공공행정을 연계시키면 용인이 경기도 제일의 교육도시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이야 말로 용인시의 자산이자 미래다. 자산과 미래를 소중히 해야 시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용인시는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것이 들어서는 역동적인 도시다. 어느새 기흥구 인구가 37만이 넘었다. 앞으로 기흥구는 분리가 돼서 구성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오는 2015년 넘으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계속 나와서 이런 미래에의 문제들에 대해 논의가 계속되어야 한다.

용인시 최고의 화두 평준화 어떻게 보나

학교평준화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학교평준화는 시민들이 요구해서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행정이 거부하면 안 된다. 용인시의 학교평준화는 오는 2015년까지 하겠다고 한다. 도에서도 조례가 통과 되서 가는 마당이다.

그러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용인 처인구의 경우 고등학교가 부족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평준화를 해도 늦지 않다. 즉 평준화는 학교에 대한 선택권이 충분히 보장될 때 실시하는 좋다는 말이다. 이 문제로 인한 정치적으로 갈등을 굳이 일으킬 필요 없다. 이제 정해진 길이다. 되돌릴 수 없다. 다만 교육청은 뒷말만 하지 말고 학교 신설이라는 자신들의 할 일을 좀 제대로 했으면 한다.

용인시민들을 위한 삶의 질에 대한 복안

용인시는 여전히 성장 중에 있다. 최근에 들어선 신도시들 중 흥덕지구, 구성 지구 등을 토지주택공사로부터 용인시가 인수하면서 문화적 측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다. 구성지구에는 아직도 도서관이 들어서지 못하고 있으며, 흥덕지구는 구민을 위한문화 복지시설이 없다. 용인시는 신도시 인수 이전에 이런 문제들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봤어야 했다.

시민들이 용인시 안에서 문화향수를 느끼도록 도서관은 물론 작은 쉼터까지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아이와 어른이 만족할 수 있는 도시의 시스템을 잘 살펴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어야 시민들의 삶의 질이 올라갈 것이다.

특히 용인의 경우 도농 복합도시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도농 복합도시라는 것은 자족신도시의 강점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로 지역주민이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은 축복이다. 처인구는 아직도 농가들이 많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용인시민에게 직접공수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무원은 부족한 점을 행정으로 뒷받침 한다면 용인시가 전국제일의 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시장에 출마해서 당선이 되면 제일먼저 도농복합도시에 어울리는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용인시가 운영하는 버스체계 도입도 고려해봐야 한다. 수원시가 운영하는 버스노선에 기대어서는 용인시민을 위한다고 할 수 없다. 용인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 노선 하나 우리가 정할 수 없다면 용인시민의 삶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 없다.

본인의 경쟁력을 평가 한다면

나는 용인을 잘 알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렵다는 농협조합장을 12년이나 했다. 농협조합장을 하려면 경영마인드도 필요하고 수요와 예측을 잘해야 한다. 행정도 수요와 예측을 잘하면 성공한 행정가라고 볼 수 있다. 공공행정에 있어 수요와 예측 그리고 철학이 결합된다면 최고의 지방자치단체장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부분에 대해 자신이 있다.

기초단체장 공천권에 대한 문제가 지금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천권은 없어져야 한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적 색깔보다 실무형에 가까운 인재들이 자리 잡아야 된다고 본다. 그럼에도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포기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공천문제로 인해 경선을 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 지역에서 탄탄하게 성장한 사람이 공천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용인시민에게 한 말씀

지금 용인시는 어느 누가 시장에 출마한다고 해서 거창하게 공약 같은 것을 내세울 처지가 안 된다. 행정의 연속적 측면에서 시장이 새로 나온다고 해서 뭔가 새로운 것 하지 말고 지금까지 벌려왔던 사업 마무리 잘해야 한다. 용인시는 지금 난제를 푸는 것만 해도 어려운 일이다.

잘 살펴보면 MB시절 시작 된 4대강 사업의 일부인 경안천 문제, 탄천, 오산천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용인 경전철은 혜택을 보는 분도 있지만 혜택을 못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잘 참아주신 점 참 감사하다. 앞으로 용인시가 허리띠 졸라매고 도약하기 위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정비해야 하는 때가 됐다. 용인시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인시민들이 몇 년 동안만 잘 참아주시면 과거 용인시의 영광 되찾을 수 있다. 용인시가 경기도의 수부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