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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만 기자 | 승인 2015.03.18 10:47

<명사와의 산책>

정조의 꿈, 미완의 개혁을 완수 하겠다는 사람 김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진 수원 팔달지역위원장은 소탈한 정치인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자신 말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라는 김 위원장은 수원화성안의 유일한 궁인 화성행궁에 대한 소개를 하며 자연스럽게 너스레를 떨며 이렇게 말한다.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정치가 생물이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 하는 것이 좋고 또 옳기도 하다”며 자신의 정치철학에 대해 설명을 한다.

▲ 새정치민주연합 수원 팔달지역위원장 김영진 ⓒ뉴스타워

김 위원장과 함께 찾은 곳은 세계문화유산의 중심에 있는 수원화성행궁이다. 행궁은 조선 22대 정조임금이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머물던 행궁이며, 사도세자 죽음 이후 사도세자의 비(妃)이었던 헤경궁 홍씨의 거처이기도 하다. 한때 잘나가던 국민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이기도 해서 연일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여기가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잘 정비되어 있지는 않았었다. 그동안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며 입장표를 구해와 행궁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 화성행궁은 강화행궁, 남한산성행궁과 더불어 조선의 삼대 행궁에 해당하는 위용을 자랑한다. 행궁의 첫 관문은 2층 누각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풍루이다.

신풍루로 불리는 신풍문은 원래 진남루로 불렸었다. 그런데 정조임금이 원행을 나와 문의 이름을 신풍루로 개명하라 하여 오늘날의 신풍루가 됐다. 신풍루를 지나 행궁안으로 들어서면 널찍한 광장이 나온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광장은 이곳이 옛날 관아로 사용되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광장을 지나면 삼문형식의 좌익문이 있다. 좌익문을 지나야 조선의 정궁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며, 헤경궁 홍씨의 거처인 봉수당 전각이 눈에 들어온다.

김 의원은 봉수당에 대해 “정조가 이곳에서 어머니인 헤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열고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백성을 사랑했던 조선의 개혁군주 정조임금의 시대정신이 지금의 시대에도 요구되고 있다. 마치 당파싸움을 하는 듯한 지금의 당정 싸움은 정치인인 내가 보기에도 부끄러운 부분이 있다. 정치인일수록 배려와 금도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조선 정조임금의 개혁정신에 대해 설명을 했다.

봉수당의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낙남헌이 나온다. 낙남헌은 행궁 안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건물 중의 하나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네모반듯한 낙남헌의 기단은 네모반듯한 돌로 주위를 두르고 그 안에 벽돌을 넣어 쌓아 올렸다. 그리고 오르는 계단을 자세히 보면 계단 옆에 그림들이 양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들은 행궁이 왕실 부속건물임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정조가 낙남헌에서 백성을 초대해 수원화성의 완성을 자축하며 축제를 벌이고 노고를 치하하듯 가끔 낙남헌에서는 지역의 정치인들이 지역의 기자들과 만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도 활용된다. 김 위원장과 일행이 이곳에서 수원 팔달구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듯 말이다.

김 위원장은 팔달구의 현안 문제에 대해 제일먼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만들어낸 이상한 선거구획정리에 대해 “서둘러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원 팔달구의 인구는 약 20만 명이고, 수원 권선구의 인구는 약 34만 명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를 하게 되면 권선구의 서둔동이 팔달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상한 방식의 선거가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불편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국회 정개특위가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앉아서 선만 긋는 정치를 하다 보니 권선구의 중심인 서둔동 사람들이 팔달구 선거에 끼어들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권선구를 분구 시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국회차원에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낙남헌을 돌아 나오면 ‘노래당’이라는 작은 건물이 나온다. 노래방이 아니고 ‘노래당’이다. 노래당은 정조를 따라 내려온 재인들이 기거하는 숙소다. 행궁에 노래당이 있다는 것은 행궁에서 상당히 많은 연회가 있었으며, 연회에 동원된 재인들의 숫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건물이다.

노래당을 지나 다시 봉수당의 왼편 건물에 들어서면 다시 관청과 같은 분위가 풍겨지는 건물들이 나온다. 유여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건물들이 있는 데 과거 이곳에서 수원유수가 행정을 보았던 곳이라고 한다. 유여택 한편에는 쌀을 담아 보관하는 뒤주가 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었다고 해서 가져다 놓은 모양이다.

“영조임금이 자신의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고 죽여야만 했던 것이 정치라는 생각이 들자 정치하고픈 마음이 사라진다.”는 김 위원장은 “정치가 누구를 죽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다함께 살고자 하는 것인데, 정치를 잘못하면 백성이 어렵고, 선비가 다치고, 문인이 죽는다. 좋은 정치를 하기위해서는 역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역사공부를 권하기도 했다.

행궁을 한 바퀴 다 돌고 나오는 데는 한 시간 이면 충분하지만 거의 시간 반이나 걸렸다. 김 위원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진 셈이다. 같은 정당 소속인 염태영 수원시장의 성적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그저 웃음만 흘릴 뿐 말을 아낀다. 다만 김 위원장은 “시장이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지만 어깨에 들어간 힘은 좀 빼는 것이 좋겠다며”우회적인 말을 전했다.

수원의 자랑 화성행궁 광장으로 나오니 사방이 탁 트여 보이는 것이 가슴이 시원하다. 김용서 전 수원시장 시절에 조성된 광장은 과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화성행궁 광장은 지금 수원의 중심 문화 공간 변모해 시민들에게 넉넉한 쉼터를 제공해 주는 위안처로 자리 잡았다.

시원한 느낌으로 한 번 더 물어봤다. 지난 보궐 선거의 참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지난 보궐의 참패는 충분히 예상되었다.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선거 이었고 결과는 참패였다. 개혁의 실패에 의한 공천, 당원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다.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고 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모두의 잘못이고 앞으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이기는 선거란 앞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 번 보궐선거에서 지역구인 팔달구에서 출마를 못했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꼭 이기는 선거를 해 보이겠다. 팔달구는 수원의 중심도시이고 수원의 역사다. 정조임금이 이곳에서 개혁의 의지를 보여주었고, 이곳에서 사람 중심의 정치를 하셨다. 그 뜻과 의지가 살아 있으며 정조가 그리던 개혁의 꿈을 내가 완성하고 싶다.”며 다음 총선에서의 출마의지를 확인해 주었다.

또 김 위원장은 “올해 팔달구의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구민들을 위한 경찰서가 꼭 필요하다. 수원 4개 구 중에 팔달구에만 경찰서가 없는 것은 형평성에서도 어긋난다. 이를 위해 올해 열심히 뛰어보려 한다.”며 자신의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살짝 보여주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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