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하니 이것이 옳음 아니고
是非非是非非是 시비비시비비시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하니 옳지 않음 아닐세
是非非是是非非 시비비시시비비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하니 이 그름이 아닐진데
是是非非是是非 시시비비시시비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하니 이것이 시비로구나
同異異同同異異 동이이동동이이
다른 것 같다 하고 같은 것 다르다 하니 같고 다름이 다르고
異同同異異同同 이동동이이동동
같은 것 다르다 하고 다른 것 같다 하니 다르고 같음이 같구나
김시습(1435~1493)
조선초기의 학자이며 문인, 생육신의 한사람. 호는 매월당,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작자.
어떤것이 옳고 그른가? 누가 옳고 그른가? 다르다 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해야하나? 수많은 옳음과 그만큼의 그름, 말할 수 없을 만큼의 다름과 같음. 우리는 매일 시비를 가리고 같음의 색깔만 쫓아 모이고 다름의 현상을 배척하는 건 아닐까? 다 포용할 수 있는 원대한 관계는 없는 걸까? 고민만 하다 다시 원점으로 흘러가는 건 아닐지.....
- 공간넘어 -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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