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문화탐방을 진행하는 모습. ⓒ한희송 선생님

저는 오산시 원동에서 살고 있는 유주연(40)이라고 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북까페 아베끄에서 영어와 한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베끄의 한희송 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씩 오산시민을 대상으로 문화탐방을 진행하십니다. 지난 5월에는 과천과학관에서 열렸던 신비의 파라오 투탕카멘전을, 지난 6월에는 창덕궁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달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전을 다녀왔습니다.

영국 BBC가 2012년 3월 24일에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표적인 박물관인
루브르는 지난 5년 동안 매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루브르박물관전의 소재는 그리스로마신화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오래전부터 영화, 문학, 미술, 음악 등의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왔습니다. 그리스로마신화는 또한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 속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인 액티언은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목욕 장면을 훔쳐보다 그녀에 의해 사슴으로 변한 악타이온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1912년 4월 15일 처녀항해에서 침몰한 배 타이타닉은 그 이름을 그리스로마 신화 속의 거인신들인 타이탄에서 따왔습니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그만 익사하고 말았으나 꽃으로 다시 태어난 나르시스는 수선화가 되어서 또한 나르시즘이라는 말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았던 아도니스는 아네모네가 되어서, 아폴론의 사랑을 받았던 다프네는 월계수로 변해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태양계 행성들의 이름, 강 이름과 식물의 이름, 지명, 게임 등에도 그리스로마신화가 있습니다.

15일 오후 2시까지 예술의전당 비타민 스테이지에서 모였습니다. 이번에는 참석자가 40명 정도 왔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을 수 있는 무전 수신기와 이어폰을 지급받고 2시간 남짓 짧은(?) 사전설명을 들었습니다. 지난 주에 루브르박물관전을 다녀온 한 친구가 30분정도면 충분히 보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후 4시가 지나도록 공부만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득 가지고 전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승리의 여신 니케의 조각상이 서 있었습니다. 니케는 보통 승리를 알려주기 위해 땅에 막 도착하는 모습으로 표현이 됩니다. 날개는 펴져 있고 발은 땅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요. 니케, 즉 나이키는 제 동생이 좋아하는 스포츠 의류의 브랜드 이름이기도 합니다.

전시장은 혼돈의 시대와 올림포스의 탄생, 올림포스의 신들, 신들의 사랑, 고대 신화 속 영웅들, 지속되는 고대 신화의 테마 등 모두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바로크 양식으로 표현된 그리스로마신화 속의 이야기들이 그림 속에 펼쳐져 있었고, 조각상으로 서 있었습니다. 바로크 양식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순간을 표현하고자 하고, 조명으로 강조하고자 한 양식 입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 피그말리온이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 갈라테이아를 보며 기뻐하고 있었고, 제우스의 사랑을 받다가 암소로 변한 이오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아르고스를 잠재운 헤르메스가 하늘로 막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바로크 미술을 마음껏 즐기고 6시가 넘어서 전시장을 나왔습니다. 30분 만에 전시장을 돌고 나왔던 제 친구는 앉아있는 여인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는 기왓장을 보았을까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 전시장으로 가서 바로크를 느껴 보세요. 바로크의 시작을 알리는 카라바조의 에로스를 찾아 그 조명을 느껴보세요. 그림 속에 숨겨진 루이 15세의 연인 마담 퐁파두르의 얼굴을 찾아보세요.

저도 제 친구의 손을 이끌고 다시 한번 전시장을 찾아야 겠습니다. 선생님께 배운 것을 남에게도 전해야지요~.

유주연  북까페 아베끄 문화탐방 참가자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