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농아인협회경기도협회 김미옥 오산시지부장. ⓒ오산시의회

올해 1월은 제게 소중한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첫째는 지난 1월 12일 오산시지부 선거에서 지부장으로 당선되어 앞으로 오산시 농아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고, 둘째는 바로 일일 명예 시의장 체험이었습니다.

일일 명예 시의장 체험이 제게 소중한 이유는 바로 의사소통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장애가 있으시더라도 다양한 사회분야에 진출하여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청각장애가 있는 분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아니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면 수화통역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아서 또는 낯설어서 많은 부분에서 청각장애인이 배제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오산시 시의회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임시회의 등이 개최될 때마다 인터넷 생방송에 수화통역서비스를 제공하여 청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고 있으며, 특히 오산시에서는 OSTV 뉴스에 수화통역을 삽입하여 언제 어디서든 청각장애인들이 오산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제가 일일 명예 시의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의미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뜻 깊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일일 명예 시의장이 되어 관계자 분들의 업무보고를 받고, 보건소를 방문하고,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어느 분도 저를 불편해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호기심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으셨습니다. 저는 시의장 체험을 하면서 한 인격체로 존중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의회 관계자님들, 보건소 관계자님들,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님들 모두가 불편해하는 모습 없이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저의 질문에 답변을 주셨습니다.

모두가 수화통역이 이루어지는 동안 기다리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저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농아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의사소통의 불편함은 서로가 이해하고 존중할 때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해주신 오산시 시의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저도 오산시 농아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김미옥  (사)한국농아인협회경기도협회 오산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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