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백원 시인. ⓒ오산문인협회

성백원(시인)

푸르다 못해
시퍼렇게 멍든 하늘에
위문 사절을 보내는 일

밤 여울 함께 걸을
그림자 손잡고
별빛이 걸어 갈 자리를 쓰는 일

오래된 약속이
책갈피에서 툭 떨어지면
그 날을 찾아 무작정 떠나는 일

그리운 만큼
서러운 친구를 위해
달맞이 꽃 향기를 보듬는 일

언젠가 돌아올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여
뒤 안 항아리에 홍시를 키우는 일

나의 가을은
아름다운 사람 하나
손 모아 기다리는 일이다

◆ 성백원 약력
- 한국문인협회 회원/국제펜클럽 회원/오산문화재단 이사
- 오산문인협회 5, 10대 회장
- 수상 : 오산문학상/ 한국착시문학대상/ 경기문학상 작품상/ 방촌문학상
- 시집 : 『내일을 위한 변명』,『형님 바람꽃 졌지요』,『아름다운 고집』
- 오산중학교 교사

성백원  시인(오산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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