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호 오산 시민. ⓒ이경호

한국 사회 기득권자들의 무능으로 만들어진 세월호 참사에 따른 분위기에 흠뻑 젖어 편승한 ‘안전도시 공약’에 시민으로서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첫째, 역대 최고 수준의 강력한 볼라벤 태풍으로 범정부 차원의 비상사태 때 곽 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등 21명은 오산시 자매결연도시 베트남의 광남성으로 출국했다.

문제는 예정된 태풍 관통에 긴박한 상황과 겹쳤다는 점이다.

다행히, 오산시 관내에서 발생한 오산소방서 통계 사고로는 크고, 작은 태풍 피해 사건이 142건이었는데, 인명 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지만, 심각한 재난상황이 발생했었더라면 어찌할뻔했는가?

곽 시장은 21만 오산시민의 재난 안전에 대하여 너무 안일하게 상황을 판단했던 것은 아닌지?

둘째, 곽상욱 시장 당선자의 생일파티가 되어버린 1박2일 골프 파문이다.

작년 3월 남북한 비상시국에 평일 휴가를 내고 오산시 체육회에서 주관한 골프모임에 참석하여 물의를 일으킨 곽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시민들은 맹비난했었다.

중앙언론까지 남북 관계가 긴장 상황이라고 방송하는데도 불구하고, 곽상욱 시장이 휴가를 낸 생일파티 골프 사건은 시장의 파티로 인해 오산 시민에게 절망감을 안겼던 사건이다.

휴가 처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관용 차량을 이용하여, 공무원들이 곽 시장을 보좌하기 위해 출장여비 등을 수령한 것은 모두 공무원 행동 강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국민권익위가 판명 내린 바 있다.

남북한 대치 비상시국 상황에서 1박2일 골프 행사는 분명 시민의 안전에 무감각한 행동으로 비쳤다.

셋째, 오산에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전, 1975년도에 시민의 자율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민간기동순찰대’가 결성되어 그동안 지역민의 방범 안전에 시정 행사 등에 동원되어 최전선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였다.

그러나 민선 5기 곽상욱 시장 체제로 들어서고 나서 시민의 안전을 등한시하여, 오산 시민들의 방범 안전장치 중 하나였던, ‘오산시 민간기동순찰대’를 정치적 목적 때문인지, 곽 시장은 해체 상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했다.

전례에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시민안전에 대한 무관심으로 오산시 민간기동 순찰대 연합대장의 이·취임식에 조차도 당시 구 민주당 정치인들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진정 ‘안전도시 오산’을 지향하는 곽상욱 시장 당선자인지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 당선을 목적으로 세월호 침몰사건을 역이용한 ‘전국 최고 안! 전! 도! 시!’를 선언하고, 공약으로 내 세운 것은 시민의 입장에서 안전도시에 대한 진정성을 전혀 볼 수가 없다.

곽상욱 오산시장 당선자의 안전도시 선언에 대한 ‘협의회 구성 및 활동 강화’에 대하여 남발되는 공약으로만 판단하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역량을 기대해 본다.

민선 5기 시장 직무 4년 동안 오산시 민간 순찰 방범활동의 주체를 편 갈라 방치하였고, 평상 이루어졌던 단체 지원금의 방관, 그리고 시민들의 안전생활 전선에서 40여 년간 활동했던 단체 행사조차도 정치적 이유로 인해 참석이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운 점이다.

6.4 지방선거로 당선한 시장의 이번 선거공약에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선언’ 공약에 시민으로서 많은 의문점이 생기는 이유일 것이다.

전국 최고 안! 전! 도! 시! 선언은 공약(空約)이 안 되길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진정으로 오산시민의 방범 안전을 위한다면,
시민들을 위해 일조하고 있는 봉사 단체만큼은 앞으로 지속적 재정 지원을 통해 정치적 문제와의 이해관계를 떠나 방관, 방치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

재선에 당선한 곽상욱 오산시장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인이 아닌, 시민을 위한 정치인이 될 때 시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정치인으로 인상 지어질 것이다.

시민을 담보로 궁리하는 시장과, 시민을 위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하는 정치를 걷어치우고 더 큰 정치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정치적 철학을 기대한다.

시민의 눈을 가리려 하는 공약(公約)의 당선이 아닌, 시민을 위한, 시민에게 진정한 시정을
펼쳐주는 시장을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이번 안전도시 선언에서 혈세만으로 안전을 담보하려는 처사는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하며, 또한 CCTV 다량 설치로 인하여 이면에서는 시민의 사생활에 침해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범 도시로 꾸며지길 바란다.

지역민의 안전을 목적으로 전국 최초로 설립된 ‘오산시 민간기동 순찰대’에 대해 순수 목적에 걸맞은 실체적 지원과 관심을 갖는 것이 ‘전국 최고 안전도시 선언’ 공약을 지킬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이경호  대원동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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