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근 전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장. ⓒ김원근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역신문 중 하나인 물향기신문에 대해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를 걸어 경찰에 고발했다. 그동안 물향기신문은 오산시에서 추진하는 많은 사업에 대해 지속해서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

이러한 물향기신문의 보도에 곽 시장이 많이 화가 난 모양이다.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보도에 대해 절차상으로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하여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신청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간 절차를 생략하고 사법기관으로 바로 달려간 것이다.

물향기신문에서 내놓은 입장을 살펴보면 그동안 곽 시장은 다른 사안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여러 차례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중재보다는 사법당국에 고소를 통하여 무엇인가 얻기를 바라는 것 같다.

정치인 곽 시장이 물향기신문 고소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광고비로도 길들여지지 않는 언론에 대해 권력을 이용한 길들이기를 하겠다는 의도 아닌가?

곽 시장은 오산을 책임지는 최고행정책임자이자 정치인이다. 오산시의 3,500억에 달하는 재정을 집행하는 최고 책임자이다. 각종 사업을 하다 보면 완벽하게 추진할 수 없는 일도 많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유일하게 지속해서 감시하고 비판해 온 물향기신문이 눈엣가시처럼 보였을 것이다.

곽 시장이 재선을 통하여 얻은 힘과 ‘관권선거’ 시비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해서인지 힘으로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치인이 비판받기가 두려우면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 아니면 완벽하게 정치를 해서 칭송을 받던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힘자랑을 하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곽상욱 시장에게 요구한다. 물향기신문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시라. 지역에 바르게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지역신문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호남을 제외하고 오산은 시장, 시의회 그리고 국회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악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박근혜 정권과 같이 권력 “갑”질을 해서야 되겠는가?

김원근  전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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