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시 공직사회에 부정비리 범죄자가 들어와도 공무원노조는 침묵한다. ⓒ물향기신문

벌써 10년이 넘은 얘기다. 공무원들도 노동삼권을 인정해달라며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공무원노조로 발돋움하려던 때가 있었다.

당시 공무원이 노조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평생직장을 보장해주고 퇴직 후 연금을 보장받는 공무원은 매우 안정된 직업이었다. 비정규직이 난무하는 지금, 공무원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노조에 냉소적인 여론이 있어서인지 공무원노조의 첫 번째 강령은 “우리는 공직사회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를 청산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건설한다” 이다. 그리고 두 번째 강령이 공무원의 지위 향상에 관한 내용이다.

공무원노조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철밥통 공무원, 정권의 하수인이자 부정부패의 장본인, 정권유지의 도구에서 벗어나자고 항상 부르짖었다.

특히 오산시 공무원노조는 노조 설립 당시에 가장 앞장서서 활발히 움직였던 전국의 3대 지부 중 하나라고 알고 있다. 그때 활동하다 해직되신 분도 있다. 오산시 공무원노조는 많은 시민의 관심 속에 출범하였다.

하지만 지금 오산시 공무원노조는 어떤가?

오산시 공무원노조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았다. 간혹 시의원에 대한 비난 성명 정도가 있을 뿐 오산시의 부정부패 청산과 깨끗한 공직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오산시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이다.

지금 오산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여기는 것인가?

백발회 사건에 대해서 어찌 공무원노조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을까?

많은 언론에서 지난해 6.4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백발회 회원의 유죄 판결 보도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오산시 공무원노조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또한 백발회 회원과 부정선거 범죄자가 오산시 공직사회로 들어와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렇게 침묵하고 있는 것이 과연 공무원노조의 본연의 모습인가?

오산시청에 가면 현수막이 걸려있다.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현수막이다.

이는 오산시 공무원노조의 모습을 자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공무원노조를 설립할 당시에는 공직사회의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건설한다고 국민들에게 홍보하고선 실질적으로는 자기들의 기득권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닌가?

공무원노조를 지지해 준 많은 시민이 당신들 연금 지키는데 열심히 투쟁하라고 지지해 준 것인 줄 아는가?

공무원노조가 권력의 독재에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지지해 준 것이다.

힘과 권력이 생겼다고 자신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오산시 공무원노조를 비판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입장인 전교조를 보더라도 항상 지역 현안에 관심이 많고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시민단체들과 지역의 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부정과 비리를 비판하는 곳에 함께하려 노력한다.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직사회 건설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자기들의 무덤을 파고 있는 오산시 공무원노조가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상현  오산 시민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