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탐방> 자연생태 보물창고 ‘광교산’

광교산의 원래 이름은 광악산(光岳山) 이라고 했다고 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싸워 이기고 광악산 행궁에 머물 당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고 한 다음부터 광교산으로 바뀌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광교산은 또한 신라시대 대학자 최치원 선생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종대봉과 문바위, 백제를 세운 온조의 가족 이야기 그리고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에 맞서 큰 승리를 거둔 김준룡 장군의 전승지와 전승비 등이 있는 곳이다.

삼림욕장으로 유명한 광교산

그러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광교산은 삼림욕장으로도 유명하며 특히나 생태환경도 잘 보존되어 있어 생태환경 학습장으로도 좋은 곳이다. 자연생태 보물창고인 광교산에는 수원땅거미, 맹꽁이, 왕은점표범나비, 참개구리, 잠자리, 물달팽이, 물땡땡이, 올챙이, 도롱뇽, 대벌레, 어치, 찔래벚꽃, 가재 등등 광교산에만 '373과 130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도심 속에서 볼 수 없는 각종 동 식물을 비롯해 산림이 우거진 광교산은 자연 생태계 보물창고다.

특히, 광교산은 산림이 울창한 숲을 이루며 삼림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광교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걷다보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리기다소나무, 때죽나무, 팥배나무, 각종 소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광교산에는 개암나무, 개옻나무, 복분자 딸기, 이삭여뀌, 미꾸리낚시, 덩굴닭의 장풀, 덩굴별꽃, 달뿌리풀, 남산제비꽃, 고깔제비꽃, 비비추,, 어수리, 큰꿩의 다리, 큰애기아리, 현삼, 흰진범, 고로쇠, 만주고로쇠, 졸참, 갈참, 견갈, 노루귀, 둥근잎 천남성, 히어리나무, 말채나무, 매화말발도리, 주엽나무 등 633종(105과 337속)의 식물이 조사된바 있으며 조류는 총 25종 74개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광교산에서 관찰된 종으로는 소쩍새, 검은 등 뻐꾸기, 되지빠귀, 곤줄박이, 산솔새, 붉은머리 오목눈이, 숲새, 벙어리뻐꾸기와 야생포유류는 흰넓적다리붉은쥐와 다람쥐, 등줄쥐, 청설모, 산토끼, 오소리, 고슴토치, 너구리 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수원의 미래는 ‘친환경 생태도시’

최근 세계적으로도 생태환경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지난 50년간 수원시는 공업화, 산업화에서 신도시 조성까지 하루가 다르게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도시가 되었다. 지금은 110만이 넘는 대도시로 변모는 하였지만 사람들의 삶은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 도심의 확산으로 인해 그나마 있는 푸른 녹지는 하나 둘 사라지고, 지금 수원의 보물로 평가받고 있는 농생대 부지나 농진청 부지 또한 개발이라는 이유로 푸른 녹지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맞춰 여러 지자체들도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수원에 있는 광교산은 생태환경을 깊게 알아보고 학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중 하나다. 미래 생태환경 도시에 있어서 소중한 녹지공간인 농생대 부지나, 농진청 부지, 그리고 광교산을 소중히 하고 후세에 물려주는 것도 지금 우리세대에 있어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광교산의 잘 보존된 생태환경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광교산 탐방 “제5편 자연생태 보물창고 광교산”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야생화들의 천국 광교산 ‘수원함양림’

광교산 산행코스 중에는 생태환경과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 여럿 있다. 추천하는 코스로는 상광교 버스종점에서 사방댐을 거쳐 도루목대피소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다.

사방댐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코스 입구에서 100여 미터 올라가면 좌측에 꽃들이 만발한 ‘수원함양림’이 보인다. 이곳은 여러 가지 꽃들과 나무들을 식재해 놓은 곳으로 청정한 환경 보전을 위해 지금의 자연환경 상태를 유지하면서 꽃과 나무 등을 식재해 놓은 공간이다.

또한 수원함양림은 상수원 보호 역할을 하기위한 물 조절기능과 공공용수의 원활한 공급 및 가뭄과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산림 테마를 도입했는데, 36,201㎡ 크기로 지난 2009년 12월에 조성되었다. 이곳엔 고목인 감찰나무 등 20여종 443주 식재되어 있으며 관목(작은나무)로 낙상홍 등 12총 26,410주 및 구절초 등 29종 228,500분의 야생초화가 식재가 되어 있어 여러 볼거리를 광교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원함양림에는 붓꽃, 초롱꽃, 금낭화 등 정말 보기에도 이쁜 야생화가 많이 식재되어 있어 보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 ‘사방댐‘

수원함양림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그리 크지 않은 작은 저수지가 나온다. 작은 저수지인 사방댐은 그만의 아름다운 매력이 있다. 산기슭에 있는 정자의 모습에 물속엔 잉어들이 떼 지어 노니는 모습과 광교산이 잔잔히 물에 비춘 모습이 새벽에 오면 꼭 신선이 노닐다 가는 장소 같은, 그러한 풍경을 자아내는 공간처럼 보인다.

사방댐 옆에 난 길에는 광교산에서 서식하는 각종 어류의 종류와 설명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좋은 자연학습공간으로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을 듯싶다.

삼림욕의 천국 광교산

사방댐을 지나 물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다양한 나무와 만나볼 수 있다. 광교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굴참나무군락, 상수리나무군락, 갈참나무, 리기다소나무, 때죽나무, 팥배나무, 각종 소나무 군락 등이 우거져 있어 숲과 나무에 대한 생태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숲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게 된다. 도심지에서는 볼 수 없는 다람쥐, 토끼, 각종 새들의 울음소리를 만나볼 수 있으며, 매미와 같은 곤충들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삼림욕은 여름철 정오가 좋다고 한다. 숲이 내보내는 피톤치드 양이 가장 왕성할 때가 여름철 정오 때라고 한다. 여름은 숲에 가기 좋은 계절이다. 숲 특유의 상쾌한 향인 피톤치드도 삼림욕에 매력을 더하기도 한다.

특히 숲에서 나는 피톤치드는 항균 효과와 면역력 증강 효과,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 등 다양한 건강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숲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많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감을 숲에서 치료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이번 여름 휴가철, 나무가 울창한 광교산 숲으로 떠나 진한 삼림욕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김홍범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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