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길 탐방> 수원의 길을 걷다. ‘성곽길‘ 4편

아름다운 지동 벽화마을

이곳은 한참 마을만들기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지동 벽화마을이다.

옛 추억이 생각나는 골목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골목풍경을 볼 수 있고 많은 자원봉사자와 마을주민의 힘으로 하나씩 하나씩 그려가면서 수원의 명소로 가꾸어가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지동 골목길

여기가 그림이 있는 지동 골목길 입구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마다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역시 따듯한 사람들이 벽에 색을 그려 넣으니 뭔가 생동감이 있다. 무엇보다 색감이 좋고 참 따뜻한 색이다.

골목길을 조금 내려와 보니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올라가신다. 벽화 속 주인공 같아 보였다. 손주를 업고 있는 벽화 속 그림과, 지금 짐을 들고 올라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잡힌다. 우리네 어머니 같은 모습을 보는 거 같아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일행을 보곤 잠시 멈칫 몸동작을 보이시더니 이네 반가운 듯 “우리 동네가 참 이뻐졌어요. 요즘은 많이 알려졌는지 사람들이 구경하러 많이 와요~”라고 하며 동네를 자랑스러워 한다. 수십년간 변함이 없던 마을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해가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골목 곳곳에 아기자기한 풍경이 보인다. 이런 화분들을 보면 꼭 사진스튜디오 셋트장에 온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 골목골목 벽화와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한데 어울러 사진을 담아가라는 듯 손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골목길을 나와 도로가의 길을 걸어 내려가니 담장이 너무나 이쁜 집이 하나 보였다. 참 아름다운 집이다. 집 앞 의자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좀 쉬었다 가라며 손짓을 하기까지 한다. 이런 아름다운 집이 이 곳 거리를 매운다면 전국적으로 참 아름다운 명소가 될 듯 싶다.

봉돈(봉화대)

70-80년대 골목길을 연상케 하는 골목길을 지나 일행은 다시 성곽길로 들어섰다. 수원화성을 한 바퀴 둘러보면 지형적인 취약 지점에 방어를 보완할 수 있는 건축물이 꼭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축물중의 하나인 ‘봉돈‘이다. 일반적인 봉수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며 규모도 꽤 크다.

봉돈

일반 봉수대와 공심돈을 합친 듯 한 느낌이 드는 봉돈은, 동이포루와 동삼치의 사이에 있는데 파수를 설치하여 정찰과 정보 전담의 임무를 수행하던 곳이다. 내부는 3층으로 만들어져 있고 제일 위엔 다섯 개의 화두가 설치되어 있어 경계와 정찰임무는 물론 변방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불과 연기로 탐지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봉돈을 자세히 보면 서양양식의 어느 성을 보는 듯 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며 역시 완만한 지형의 취약 지역인 이곳에 공심돈의 그 역할도 하는 거 같았다.

동남각루

봉돈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동남각루가 보인다. 동남각루를 보면 다른 각루와 약간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이곳은 수문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형의 방어적 기능이 강해 보였고 다른 각루처럼 개방된 곳이 아닌 사방이 막혀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같은 각루라도 지형에 따라서 그 형태가 조금씩 다른 것이다.

일행은 점심시간에 맞춰 동남각루까지 걸었던 시간은 1시 30분 수원역에서 10시 출발, 이곳까지 3시간 30분이 흘렀다.

점심시간에 맞춰 일행은 지동시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 지동시장은 순대국으로 유명하다. 이곳 순대타운은 많은 관광객들이 수원화성 둘레길을 걸은 후 이곳을 즐겨 찾는 경우가 많다.

우리 일행도 순대국을 먹으러 들어가 봤다. 때마침 큰 장날이 열리는 4번째 주 일요일이라 평소 6,000원 이였던 순대국을 1,000원 할인된 5,000원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다. 수원시에서는 2째주와 4째주는 큰 장날로서 수원지역 전통시장에선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한 지동순대타운 순대국은 척 보면 일반순대국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일반 순대와의 차이점은 신선한 재료와 맛과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서 맛을 일정하게 전통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40년 전통 손맛이 살아나는 지동순대국

지동순대만의 특징은 40년 전통 손맛이 살아있는 지동순대는 국내산 냉장상태 그대로의 돼지소장으로만 사용하며 양념 마늘 양파 지동순대만의 특별한 소스 등이 들어가 어느 지역보다도 맛있는 순대가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일행은 점심을 먹은뒤 잠시 수원천 방향으로 나왔다. 저 멀리 남수교가 보인다.

90여년만에 복원된 남수문

남수문은 얼마 전 복원된 수원화성의 건축물이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1794년 수원 화성 축성 때 공사에 들어가 1796년(정조 20년) 화성과 함께 준공되었던 남수문은 1846년 6월 홍수로 건물이 유실됐다가 1848년 6월 1차 복원됐으나 1922년 홍수로 2차 유실됐다고 한다. 일제는 1927년 화성 팔달문 일대 도심을 확대한다는 이유로 남아있던 홍예문마저 철거하면서 남수문은 아예 사라졌던 걸 복원 완공되었다.

사통팔달 팔달문

수원화성엔 4대문이 있는데 창룡문, 장안문, 팔달문, 화서문이 있다.
주로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었던 창룡문과 장안문에 비해 팔달문은 상업적인 문에 가까웠고 화서문은 군수품이나 여러 물품을 수송을 담당했던 문이기도 하다.

상업적인 용도가 강했던 팔달문은, 수많은 상인들과 소를 비롯 큰 짐들을 실은 마차 등이 팔달문을 통해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성문과 옹성간의 간격이 창룡문과 화서문에 비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옹성간의 간격이 좁은 창룡문은 큰 짐들을 싫은 큰 마차 같은 건 실제로 통과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팔달문은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수많은 소, 말, 각종 마차 등이 쉽게 통과를 해야 했기 때문에 옹성에도 출입할 수 있는 문이 있어야 했고 옹성과 성문이 일직선으로 곧게 나 있어야만 했다.

이로써 수원역에서 출발한 ‘성곽길’ 탐방은 마무리가 된다. 지동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팔달문 까지 온 시간이 오후2시 30분정도 오전 10시에 출발해 총 4시간 30분이 걸렸다. 점심시간 한시간을 뺀다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리게 된다.

이곳에서 '성곽길’ 투어는 마무리 되지만 수원화성에 대해서 더욱 알고 싶다면 수원화성박물관을 비롯,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화성행궁 등을 둘러보면 된다. 주변 볼거리로는 팔달문시장, 못골시장, 영동시장, 아름다운 행궁길, 레지던시 창작촌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수원 ‘팔색길‘ 탐방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수원의 길 여행팀인 ‘수원을 걷는 사람들‘ 카페(http://cafe.daum.net/suwonway)를 개설해 놓고 있으며 ’팔색길’ 뿐만 아니라 ’수원물길’, ‘수원화성 축성의길‘등 수원의 아름다운 길들을 계속 찾고 있다. 수원의 길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카페에 관련 정보를 계속 올릴 예정이니 참고하면 된다.

김홍범 기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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