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유덕화와 금성무를 중심으로한 도둑들은 정부군의 식량을 터는 것에는 성공하지만 곧 바로 청나라 정부군으로부터 협박을 받는 신세가 된다.

이에 이연걸은 유덕화와 금성무를 설득해 청나라 군대에 합류했다. 비록 이연걸의 군대는 도둑의 집단으로 출발했지만 사기는 늘 충천했다. 연일 거듭되는 전투에서 승리를 하지만 셋이서 맺은 의형제(투명장)의 뜻은 골이 깊어만 간다.

형제와 같았던 이들의 만행을 줄이기 위해 균율을 세우고 군기를 강화하지만 이연걸 스스로는 해서는 안될 동생의 여자를 탐했으며, 형제들을 배신했다. 이연걸에게 군사를 내주었던 정치인들은 그의 승승장구가 두렵기만 하다.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사지인줄도 모르고 끝없이 명예를 탐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와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투명장 이다.

다른 날에 태어났어도 한날한시에 죽자는 투명장의 결의는 결국 무산되고 영화는 탐욕으로 물든 자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투명장은 과장을 좋아하는 중국영화에 비해 사실에 가까운 잔인한 액션을 보여주었으며, 군대의 움직임과 전투신이 근래에 보기드문 스펙타클 대작이다.

감독을 맡았던 진가신 감독은 영화 ‘첨밀밀’로 우리에게 친숙한 감독이다. 진가신 감독은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이들중 한명만 가지고도 한편의 영화 하나쯤은 건질수 있음에도 이들 셋이 동시에 출연시키며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 대적을 완성했다.

첨밀밀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진가신 감독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망과 갈등, 고뇌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연출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개봉 하기도 전에 인터넷을 통해 불법 다운로드 됐다는 점이다. 모처럼 만의 중국 대작하나가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빚을 보지 못했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