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현 한양대 디자인대학 겸임교수

메이크업 트랜드는 일년에 두 번 국내외 화장품브랜드 회사들을 통해서 S/S(봄/여름)와 F/W(가을/겨울) 시즌에 발표되며, 발표된 트랜드 내용은 각종 방송매체와 인쇄매체를 통한 광고, 트랜드발표 세미나,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전파되어, 메이크업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들과 시즌제품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비로소 메이크업 트랜드를 접하게 된다.

메이크업 트랜드는 패션트랜드를 통해 분석되고 정리된다. 패션트랜드는 국내외 쁘레따 포르떼(pret-a-porter, 고급기성복쇼)와 오뜨꾸틔르(haute coutre: 하이패션)의 신작발표회 박람회인 컬렉션쇼를 통해서 소개되고,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전세계로 전파된다. 컬랙션쇼는 실제시즌보다 1년 내지 9개월 정도 앞서서 발표되므로, 현재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 등지에서 2016년 S/S 컬렉션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패션디자이너들은 이 박람회를 통해 자신의 창작 의상을 소개하고, 세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이들의 백스테이지(back stage)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을 책임지며, 세계의 패션계를 이끌어가는 트랜드를 형성하게 된다.

컬렉션 쇼를 통해서 트랜드가 분석, 정리되며, 국내외 많은 화장품브랜드 회사들은 시즌이 바뀌는 시점에서 앞다투어 시즌트랜드 제품을 출시하고, 자사 제품을 사용하여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을 통해 지면광고, 영상광고를 하게 되고, 비로소 일반 대중 소비자들에게 트랜드가 소개된다.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들이라면 시즌이 바뀔때 마다 “이번 시즌엔 어떤 메이크업이 유행할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책임지고 있는 MAC은 가을/겨울 트렌드 키워드를 '클래식의 재정립'으로 정의했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70년대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고, 강함은 레드컬러 립스틱과 터프하고 보이쉬한 눈썹으로, 부드러움은 투명하고 가벼운 피부로 표현하여 70년대 패턴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Terry Barber(테리 바버)는 이번시즌 메이크업을‘무질서한 어두움과 밝은 로맨스의 양극화’를 보여주고 있어서 강렬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우아한 양극화적인 표현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1. 검붉은 레드 립

여러 시즌에 걸쳐“네추럴함”을 중심으로 한동안 메이크업이 강세를 보이다가, 이번 시즌 드디어 70년대 복고풍으로 인해 블랙이 가미된 강렬한 레드, 붉은 기가 도는 브라운 컬러로 통칭되는 벽돌색 레드 칼라들이 패션쇼를 가득 메웠다. 어두운 레드는 밝은 피부부터 어두운 피부 까지 동양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컬러로써, 테리바버(Terry Barber)는 “레드립스틱 하나면 누구나 트랜디 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번 가을 톤다운 된 레드 립스틱하나 정도라면 패션리더가 될 수 있다.

2. 블랙컬러의 재탄생

올 가을 메이크업에는 블랙 컬러가 다양하게 사용된다. 블랙 스모키 아이, 블랙 파워풀 래시(lash), 그레이가 가미된 언더라인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눈두덩이를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은 이제 더 이상 식상하다. 부드러운 블랙 라이너로 언더라인을 강조하고 펄그레이 아이섀도우로 그라데이션 한다면 독창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메이크업으로 세련된 가을분위기를 연출하기 충분하다.

3. 투명하고 가벼운 완벽한 피부

이번 가을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투명하고 가볍지만 완벽하게 마무리된 민낯 같은 피부' 표현이다. 파운데이션을 마치 제 피부인 것처럼 바르기 위해서는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파운데이션 컬러를 선택함에 있어 무조건적으로 피부보다 밝은 컬러를 고르는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파운데이션 컬러는 맨 얼굴에 여러 가지의 색을 동시에 발라 비교하는 것이 좋다. 만약 얼굴에 테스트가 힘들다면 얼굴과 가장 가까운 목선이 있는 턱선에 테스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운데이션 컬러는 계절감이나 제형, 하고자 하는 메이크업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얼굴에 바른 후 햇볕이 있는 곳으로 나가 여러 각도에서 살폈을 때 일치하는 컬러가 나에게 맞는 색상이다.

4. 보이쉬하고 터프한 아이브로우

피부표현이 투명하고 가벼워진 대신 립메이크업과 아이브로우 등에 디테일을 살린 포인트 메이크업이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이번 가을에는 도톰하고 날카로운 듯 보이는 눈썹이 눈에 띈다. 눈썹의 두께를 다소 도톰하게 잡고, 눈썹꼬리나 각이 지는 부분을 또렷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보이쉬한 느낌을 연출 할 수 있다. 눈썹을 그리기 전 스크루 브러쉬를 사용하여 앞머리는 위쪽으로 빗어올려 중간부분까지 결을 잡고 브로우 섀도우로 브러쉬를 사용하여 안을 채우듯 그라데이션 한다. 그리고 아이브로우 펜슬을 사용하여 눈썹꼬리 부분과 눈썹 아래 부분을 또렷하게 마무리해주면 2015 F/W의 트랜디 아이브로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운현 교수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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