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 20일 ‘부천의 거리청소년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2015년도 청소년쉼터주간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천시모퉁이청소년쉼터와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최인비 소장)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부천시민학습원에서 유관기관 종사자 및 시민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포럼은 부천지역 거리청소년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청소년 유관기관 종사자와 시민들에게 알리고, 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한 가출, 여자청소년 성매매 등 청소년의 안전한 삶을 위한 과제들을 청소년쉼터가 지역사회와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발제자로 참여한 강에녹 수녀는 “부천에도 거리청소년이 시간을 보내면서 지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생겨야 한다. 서울은 민간단체에서 자립팸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자원활동가들이 거리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월세방에 매주 한 두 번씩 찾아가 살림하는 요령도 알려주고, 동네 반상회에도 나가게 하는 등 자립할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있다. 함께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생활규칙도 만들게 한다.”고 말했다.

모퉁이쉼터의 박순정 팀장은 “오랜 기간 동안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천시에 일시쉼터나 단기쉼터는 있지만, 청소년들이 자립이나 학업을 유지하면서 장기간 지낼 수 있는 중장기쉼터가 있어야 한다”며 “아르바이트 등 취업, 범죄예방, 성 등의 교육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시쉼터의 최인비 소장은 “부천은 관내의 청소년 기관, 복지관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해서 하고 있는 사업이 많다. 지역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여서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 ‘우리가 이런 프로그램을 하니까 방문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개인을 대상으로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기관에서 이런 방향으로 청소년을 이끌면 좋겠다.”고 답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다음에는 청소년쉼터 등 유관기관 종사자 뿐 만 아니라, 거리청소년을 만나는 모든 주체들이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포럼이 있으면 좋겠다”며 참가 소회를 남겼다.

허민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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