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아가씨 이혜연(좌)양과 금화한복 유재순 대표.

“우리 한복을 입고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사람이 정말 우리 미인이죠. 요즈음 젊은이들 정말 판에 박은 듯 같은 모습들을 하고 있지만, 우리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은 듯해요”

올 10월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한복맵시 선발대회에서 만난 수원 전통시장 상인회장이 한 말이다. 매년 수원화성문화제와 함께 열리는 팔달문 시장거리축제 첫날 열리는 한복맵시대회는 젊은 아가씨들의 미의 각축장이다. 영동시장 내 한복집들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아가씨들을 정해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입혀 경연에 참가하게 된다.

올해 한복맵시 경연대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아가씨”라고 극찬한 미(美) 이혜연(25세) 양을 영동시장 내에 자리하고 있는 금화한복에서 만났다. 금화한복은 팔달구 수원천로 255번길에 소재하고 있으며, (주)영동시장의 이사장인 이정관 영동시장 상인회장과 아내 유재순 대표가 2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는 한복집이다.

“저는 집이 팔달구 행궁동예요. 이곳을 지날 때마다 늘 한복맵시 선발대회를 한다는 안내문을 보았는데, 올해는 저도 한 번 참여해 보고 싶었어요. 마침 올해 대학(인하대 경영학과)도 졸업했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참가를 했는데, 이렇게 한복아가씨에 선발이 되어 정말 기뻐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고 하는 이혜연양은 올해 취업까지 되어서 올해는 좋은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 행복하다고 한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행하는 저가 항공인 <진 에어>에 스튜어디스로 취업을 했단다. 유재순 대표는 ‘생김새와 직업이 딱 어울리는 아가씨’라고 칭찬을 한다.

“어릴 적 한복을 입어본 후로 성인이 되어서 제대로 한복을 갖춰 입은 것은 이번 한복맵시 선발대회가 첨인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한복을 입어보니 정말 편하고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이 더 빛나는 것 같아요. 상, 하가 분리되어 있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도 한층 더 맵시가 나는 것 같고요.”

앞으로 1년 동안 한복홍보대사로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데 어렵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혜연 양은 좋은 계기라고 하면서 가급적이면 홍보를 해야 할 때는 참석을 하겠다고 한다. 경연대회 때 입었던 한복은 잘 보관하고 있다면서 명절이나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한복을 입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복 홍보대사로 우리 한 복 알릴 터

한복맵시 선발대회에 참관을 했던 사람들도 이혜연 양의 한복이 예쁘다고 칭찬을 할 정도였지만 이혜연 양은 미로 입상을 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런 이혜연 양의 마음이 다 아름답다. 그날 받은 상금 50만원은 온누리 상품권으로 받았기 때문에 장보기를 좋아하시는 어머니에게 전액을 다 드렸다고 한다.

“15일 정도 본선 무대를 연습했는데 정말 좋은 추억이 되고 재미있었어요. 함께 춤 연습을 하면서도 조금 실력이 뒤처지는 사람들은 남아서 연습을 하고 서로 함께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선발대회를 마친 이후에도 연락을 하면서 우의를 다지고 있어요. 아마 이렇게 좋은 축제는 앞으로도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신입 스튜어디스로 취업이 된 후 바쁜 일정을 쪼개 달려와 준 이혜연 양. 앞으로 한복홍보대사로 더 아름다운 한복을 세상에 널리 자랑하겠다는 한복아가씨가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혜연 양의 앞날에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기를 기원한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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