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한 때 술집에선 마돈나는 ‘마시고 돈내고 나가’라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웃자고 한 소리지만 마돈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의 음악가요 배우이자 엔터테이너를 말한다. 마돈나는 미시간 주 베이시티에서 태어나, 1977년 가수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를 했다. 1983년에 데뷔 음반을 발표한 마돈나는 상업적인 뮤직비디오와 성적 매력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가수이다.

그런데 그 마돈나가 아닌 돈가스 가게라고 한다. 왜 하필이면 이름이 ‘마돈나’일까?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소재한 조원시장 한 편에 정말 ‘마돈나’라는 간판을 건 점포가 있다. 수원새마을금고 조원지점 앞으로 난 안길 좌측에 자리한다. 이 마돈나는 ‘마을을 가꾸는 돈가스 나들터’의 준말이다. 참 가게 이름 한 번 기가 막히다.

마돈나는 마을기업이다. 마돈나는 경기도상인연합회에서 경기도 전통시장 명품점포로 지정 한 곳이기도 하다. 마을기업인 돈가스 집 마돈나는 수원시의 마을만들기 르네상스 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시작했다. 2013년 4월에 마을만들기 사업 마을로 지원을 받아 2013년 7월에 이 마돈나라는 가게를 냈다는 것이다. 지금은 가게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처음 마을에 거주하는 독지가가 무상으로 임대를 해준 덕분에 시작을 했다. 실내 인테리어 등은 마을 르네상스 기금을 받아 꾸몄다고 한다.

“우리 마돈나는 순전히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 진 대표적인 마을기업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조원시장을 찾아오시면 들려주시고는 하죠. 문화마을만들기 회원 40여 명이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KT야구장에 입점까지 해 명실공이 성공했다고 소문 난 마을기업인 셈이죠.”

14일 오후 초겨울비가 내리는 날 조원동 마돈나에서 만난 대추동이 문화마을만들기 위원회 정순옥 위원장을 만났다. 정순옥 위원장은 이곳 마돈나의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조원동에서 정순옥 위원장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어려울 듯하다. 그만큼 자신이 속해있는 마을을 위하는 사람이다.

“일전에 우리 마돈나에 모 신문사 기자들이 다녀갔는데 참 어이없는 일을 당했어요. 저희 마돈나는 관에서 주도하는 마을기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외지에서는 마치 저희들이 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았나 봐요. 저희들은 정말 순수하게 마을에 거주하는 아줌마들이 무엇인가 일을 해보자고 마음을 합쳐 이루어 낸 기업이거든요.”

시작부터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마돈나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몇 차례 이곳을 들렸기 때문에 정순옥 위원장의 노력이나 마돈나의 운영이 어렵다는 점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무슨 의도로 그런 기사를 썼는지가 의아하다. 왜 딴 마을과 비교를 해서 그렇게 봉사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을 마음 아프게 만든 것일까?

“문제는 저희는 전문가 집단이 아니잖아요. 회계나 마케팅 등 전문 인력이 없다보니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래도 경기도 따복공동체에서 전문가를 지원해서 조금 숨통이 트인 것이죠.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이럴 때는 정말 의욕상실예요. 순전히 전문가 없이 마을주민들이 이루어 낸 마을기업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그동안 대추동이 문화마을만들기 위원회에서는 모든 일을 젖혀놓고 지역을 위해 많은 애를 썼다고 한다. 정순옥 위원장은 마을만들기 위원회와 마돈나를 철저하게 구별해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마을만들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기 위한 모임이지만 마돈나는 영업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시급을 주더라도 사람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저희들이 승부수를 띄웠어요. 바로 음식배달을 하는 것이죠. 오는 손님들만 받아서는 손익분기점이 계산되지 않아요. 그래서 배달음식을 개발해서 돈가스, 오므라이스, 탕수육 등을 배달을 해보려고 해요. 배달은 15000원 이상 주문 시에만 가능한데 그 금액이 마을활동을 하기 위한 최소경비라고 하네요.”

전문 배달업체인 푸드콜과 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배달사업을 벌이겠다고 하는 정순옥 위원장. 이번에는 대박을 한 번 쳤으면 좋겠다면서 웃는다.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마을기업 마돈나. 돈가스를 팔아 이익금으로 지역의 홀몸어르신 등 불우이웃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돕고 있다는 마돈나. 대화를 마치고 자리를 떠날 차비를 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한 마디 한다.

“파워블로거 몇 분만 저희 마돈나에 도움을 좀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분들이 저희 마돈나를 취재하시고 블로그에 글을 써주시면 왠지 장사가 잘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블로거들이니까 홍보가 잘 되지 않겠어요? 꼭 부탁드립니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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