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은 괄목한 만한 성과를 올렸다. 전통시장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갖고 많은 행사를 열었다. 크지 않은 시장은 옛 모습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형태로는 무엇인가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 때문에 올해 골목형 시장 사업에 선정이 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수원매산시장 곽상희 상인회장은 수원 22개 전통시장 상인회 중 유일하게 여성이 상인회를 이끌고 있다. 2014년 5월 매산시장 상인회장직을 맡았다. 남자들도 맡기 힘들다는 상인회를 맡은 것이다.

“매산시장은 농수축산물, 잡화, 식자재, 음식점, 다문화업종 등 요즈음 시장으로는 과거 전통시장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수원 역 앞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시장이기보다는 옛 정취를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곳이죠. 우리 매산시장은 이런 옛 형태를 간직하고 미래지향적인 시장으로서 어떻게 변화를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협력사업으로 특화상품 개발 등 주력

곽상희 상인회장은 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지난해는 수원 22개 전통시장 중 유일하게 대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송담대학교와 함께 시장의 활성화와 특화상품 개발 등에 주력했다. 용인송담대학의 교수진과 대학생들이 매산시장을 찾아와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 결과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지난해는 차 없는 거리 행사로 인해 매산시장을 알리는데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차 없는 거리 행사로 저잣거리 축제를 마련하여 매산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경품행사를 벌이기도 했고, 시장통에서 김장담그기 행사를 벌여 홀몸어르신 등에게 김장김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상인회원 여러분들과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죠.”

그렇게 열심을 낸 덕분에 매산시장이 점차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시장 블로그 등을 운영하면서 젊은이들의 발길도 늘었다고 한다. 유일하게 여성 상인회장으로 신세대 감각에 맞는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 회장은 어떻게 하면 시장을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포용한다.

곽상희 상인회장은 요즈음 지역에 많은 결혼이주민들이 살고 있다면서 그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포용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저희 매산동 일대에는 다문화가정이 많습니다. 결혼이민자를 포함하여 이주노동자들 상당수가 이곳 매산시장 뒤편 원룸 등에 살고 있죠. 저희 매산시장에도 인도전문음식점을 비롯해 베트남쌀국수, 중국전통빵집 등 점차 다문화 상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 시장 이용객 중 30~40%는 이들이라고 보아야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좀 더 많이 시장으로 끌어들여 활성화를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수원역전 4개시장이 합동으로 연 젊은이들을 위한 거리축제와 차 없는 거리 등도 이어가겠다고 한다. 또한 골목형 시장 사업으로 시장의 환경개선과 아케이드 시설 등 시장의 변화도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산학협력 사업으로 매산시장만이 갖는 특화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 곽회장의 복안이다.

“수원지역 상인회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십니다. 아무래도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하나 봐요. 하지만 저희 시장은 순전히 저희 상인회원님들의 노력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인회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죠. 앞으로 옛 전통시장의 모습을 지키면서 젊은이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죠.”

여성의 힘으로는 하기 힘들다는 상인회장직. 하지만 곽상희 상인회장은 수원시전통시장연합회가 하는 궐기대회가 열리면 한 번도 빠져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는 그녀를 ‘여장부’라고 한다. 앞으로 매산시장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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