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부터 스포츠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K리그 클래식 최초의 지역 더비인 수원더비에서 관록의 형님 구단 수원삼성이 먼저 웃었다.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관중이 수원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14일 오후 5시에 진행된 경기에서 수원삼성은 전반 산토스의 선제골과 후반 염기훈의 역전골을 앞세워 김병오가 1골로 분전한 수원FC를 2-1로 꺾고 첫 번째 수원더비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 삼성은 7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했고, 9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홈팀과 원정팀이 바뀐 듯이 온통 파란색 물결이 가득한 경기에서 전반 27분 수원 삼성은 김건희가 왼쪽 돌파 후 문전으로 낮게 볼을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산토스가 골로 연결해 수원삼성이 1-0으로 앞섰다. 이후 두 팀은 서로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았으나 골키퍼들의 선방으로 더 이상 득점을 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수원FC가 힘을 내기 시작했고 기어코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27분 김병오가 원맨쇼를 펼쳤다. 돌파 후 다시 볼을 넘겨받은 김병오는 가빌란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탱크처럼 힘이 좋은 김병오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이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고 비기는 게임으로 가는가 싶던 순간 후반 38분 수원삼성 주장인 염기훈이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수원FC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치열한 득점행진은 거기서 멈추면서 첫 번째 수원더비의 승리는 수원삼성에게 돌아갔다.

축구의 도시로 평가를 받고 있는 지역 라이벌 매치인 ‘수원더비’는 경기 이외에도 많은 흥행거리를 남겼다. 수원FC는 이번 경기에 스포츠 업체에 직접 문의해 특별 공인구를 제작했다. 월드컵,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엔 특별한 공인구가 사용되는 것처럼 우리 K리그에도 새로운 시도는 높이 평가될 만하다.

서포터즈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무려 300여명의 팬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해 수원종합운동장으로 걸어오는 퍼포먼스도 연출 경기 시작 전부터 흥행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수원삼성과 함께 두 팀의 엠블럼이 들어간 머플러도 특별 제작했다.

수원 두 구단의 역사적인 라이벌매치 ‘수원더비’가 우리나라 최초로 서막을 열었다. 전국 유일의 한 지역 연고팀의 ‘수원더비’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처럼 K리그의 명품매치로 성장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찬송 기자  goodj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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