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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기도 전통시장을 찾아가다(20) - 수원역전 지하도상가‘새롭게 디자인된 공간’에서 ‘상인의 마인드도 리모델링’되다
신진우 기자 | 승인 2016.05.22 12:04

수원역 지하도상가가 2015년 10월부터 7개월간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5월 1일부터 재개장했다. 공사비 총 49억원을 들여서 노후시설에 대한 전면 개·보수 공사와 구조물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되었다. 또한,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업종으로 탈바꿈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재도약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교통의 요충지 수원역전 지하도상가

수원역은 교통의 요충지로써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전라선 등 신설된 분당선까지 전국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역전지하도상가 시장은 차도 건너편 수원역과 이어지는 지하도였다. 1790년 반공대피호로 만들어지면서 상가가 함께 들어 온 것이 수원역전 지하도상가 시장이 형성된 첫 모습이다.

1977년 1차 공사로 시작하여 1979년부터 1996년까지 무상 사용허가 기간을 거쳐, 1996년 11월 13일 관리주체가 수원시로 귀속되면서 1997년 2월에 점포별 개별유상 사용허가를 받아 수원역전 지하도상가(주) 관리주체가 바뀌었다. 2000년 6월부터 수원시 시설관리공단과 역전지하도상가 상인회서 관리하고 있으며, 전통시장으로 2006년 12월에 인가를 받았다.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07-65에 위치하며, 연면적 3천393.96㎡에 점포수는 72개, 상인수는 2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
작지만 갖출 것 다 갖춘 역전지하도상가

수원역 11번~13번 지상 출입구 곳곳에 젊은이들이 무리지어 있다. 이곳은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상가로 내려가 보니 새롭게 공간이 단장되어 깨끗하고 쾌적하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반짝반짝 윤이 난다. 천정에 붙어있는 오픈을 알리는 풍선들과, 정갈하게 디자인된 간판들, 과하지 않게 붙어있는 각 점포마다 이벤트 행사 안내문들, 점포에 센스있게 진열된 옷들이 반긴다. 요즘 트렌드와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쇼핑공간이다.

매장 곳곳에서 꽃가게가 있어 꽃냄새가 향기롭다. 깨끗한 화장실, 색색별로 예쁜 조명들, 매대인테리어, 앞뒤 좌우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시민들의 발길이 느려진다. 고객의 반응도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 “예전 어둡고 답답하고 깨끗하지 않아서 지나가기 급급했는데, 깨끗하고 환해져서 보기에도 좋다”며 쇼핑객 김아무개(여, 25세) 씨는 불편함이 해소된 측면에 관해 얘기한다.

아담한 지하상가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기존에 점포의 반 이상을 차지했던 핸드폰 점포들이 시민들의 입맛에 맞춘 공간 변화로 남성복에서부터 여성복과 유아 의류, 꽃, 신발, 액세서리, 신발, 핸드폰, 공예공방, 커피, 스낵 코너 등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소비하는 쇼핑공간과 별도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예공방도 있다. 미니 분식에서는 간단히 요기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이정구 상인회장

상인회장 인터뷰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 위해 상인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여러 달 공사를 하였다. 39억이라는 공사비를 자비를 모아서 재개장하였고, 용도 변경 등으로 물건도 새롭게 마련하고 하고나니 점포마다 빚을 많이 진 상태라고 한다.

이정구 상인회장은 “경기도와 수원시의 도움도 있었지만, 개인 점포 공사비부터 재 오픈하기까지 비용 출혈이 상당히 있었다. 비용에 대한 만회는 앞으로 상인들의 노력에 달려있다. 일찍 문을 열고 닫는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고, 고객을 찾아오게 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한다. 상인들의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역전지하도상가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고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고객들과 외국인을 상대로 한 업종개발, 상품개발과 전시진열 등을 연구하고 있다. 상인들이 외국어로 소비자들과 대화하는 언어구사가 뛰어나다. 아무래도 수원시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소비자들의 걸음이 지나치는 시장이기 때문인 것 같다. 상인 스스로 장착한 무기가 된 것 같다”라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이 회장은 개막식과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 잘못된 기사가 났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상가 점포에 불이 났다는 기사가 났다. 개인 점포별로 간판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간판 연결을 하다가 전압이 맞지 않다 보니 과전압으로 간판 글씨에 불이 꺼진 것이다. 확대 해석해서 불이 났다고 기사가 나서 정말 속이 상하다. 중간에 안전기가 있어서 현재도 따로 문제는 없다. 이 기사를 접한 시민들이 오해가 생길까 싶다”며 속상한 기색이 영역하다.

맞춤형 상인교육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노하우와 마음가짐을 배우고 새롭게 재무장하는 차원에서 상인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오픈 홍보를 위해 고객 감사 행사를 진행중이다. 이달 28일까지 오픈 이벤트 중이며 역전지하도상가 내 특설무대에서 29일(일) 12시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행사기간 동안 판토 마임이나 풍선 아트 등의 볼거리 이벤트를 한다. 또한,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으로 이 주변 4개 시장(역전지하도상가, 테마거리상점가, 역전시장, 매산시장)이 5월 28~29일 이틀간 길거리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출입구, 수원역사 내 지하 간판 정비 필요

역전지하도상가의 출입구는 현재 11번, 12번, 13번이다. 기존 1~3번 출구에 1자를 붙여서 새로운 번호가 생겼다. 지상에는 간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지하에서 11~13번 출입구에 대한 바뀐 번호에 대한 간판정비가 안 돼 있어서 길을 찾기 힘들다. 이 회장은 “상인회의 시설관리 범위 내에는 번호안내표지판을 달았지만, 그 외 구역에는 손을 댈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1~3 출구로 쓰여 왔던 곳이어서 시민들이 혼란이 더한 듯하다. 조속히 지하 내에서 출입구 번호 간판을 재정비하여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심의 지하상가는 도심부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도시의 활성화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해서 개발된 것이다. 이러한 지하상가에서 수십 년 동안 고객을 기다리고 응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상인들이 있다. 재도약을 꿈꾸기 위해 상인들은 장시간 생업을 포기하면서 적극적인 변화로 무장했다. 앞으로 ‘특색을 살려 철저히 준비’한 만큼 역전지하도상가가 ‘지나가는 시장이 아니라 찾아가는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신진우 기자  d9733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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