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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 문화를 입히는 여인 큐레이터 진달미
하주성 기자 | 승인 2016.06.01 09:37

경기여성열전 연재를 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매주 한 명씩 소개를 하면서 이번 주는 어떤 여성을 소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나름 자리를 잡고 유명세를 탄 여성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젊은 경기도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고 해서 지면에 올릴 수 없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유명세를 탄 여성 명사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다양한 보도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진 사람들을 계속해서 실어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차라리 젊은 여성들 중에 자기생활에 정진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을 소개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동반해 커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10명의 여성을 소개하는 중에 2~3명 정도는 젊은이들 중 알리고 싶은 사람을 선정해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삶속에서 세상이 젊어지고 그들도 당당히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한 고민 끝에 만난 사람이 바로 큐레이터 진달미(30세) 씨이다.

도전하는 자세가 아름다운 여인

“저는 충북대학교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했어요.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서요. 올 3월 남문로데오상인회에서 큐레이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죠.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매력이 있잖아요, 많은 작가들과 만나서 대화를 할 수도 있고 그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끌었어요.”

여왕의 계절이라는 5월 끝날. 무더운 날씨가 예전보다 빨리 찾아왔다는 더위에 로데오거리상인회 사무실이 있는 4층까지 걸어 오르는데도 땀이 흐르지만,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굳이 찾아가겠다고 했다. 4층 상인회 사무실 너른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진달미 큐레이터가 반가이 맞아준다.

“공간이 참 넓어서 좋습니다. 너무 넓게 사무실을 사용하는 것 아닌가요?”

“저희 사무실에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따로 없어서요. 수장고 겸 넓은 장소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번에 새로운 일을 벌였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가요?”

“예, 화가들의 작품을 실비로 많은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려고 아트마켓을 열어요.”

진달미 큐레이터는 상인회에 새로 입사를 하면서 바로 ‘라쿠가마 도예페스티벌’을 마련했다. 누구나 와서 한 시간 정도 작업을 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라쿠가마에 구워서 가져갈 수 있는 즉석도예체험이다. 그리고 이어서 6월 1일부터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남문로데오갤러리 아트마켓’을 7월 31일까지 연다고 한다.

전통시장 거리를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싶어

작가 26명이 60점의 작품을 내놓았는데 그 중에는 작품비가 백만원을 호가하는 작품들도 있지만 30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에 구입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트마켓의 목적도 ‘한 집 한 그림걸기’라고 한다. 작가와 구매자간 직접 매매를 성사시켜 주겠다는 것이 진달미 큐레이터의 복안이다.

“저희 로데오거리는 젊음의 거리였어요. 한 때는 극장이 6개소가 있었고 밤늦게까지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죠. 그랬던 과거의 로데오거리를 만들기 위해 저희 거리만의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려고 해요. 전통시장이 문화의 거리로 바뀌는 것이죠. 이곳에 오면 일 년 내내 문화와 만날 수 있는 거리를 만들 것입니다.”

젊어서 좋다. 시도하는 모든 일이 다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배우고 연구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큐레이터가 되겠다는 것이다. 젊음이 있기에 좌절보다는 희망을, 멈춤보다는 정진을 하겠다는 진달미 큐레이터. 전통시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가 된다. 그런 마음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진달미 큐레이터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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