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성
‘타샤의 책방’ 김현정 대표가 동네 서점을 낸 이유
김소라 기자 | 승인 2016.06.19 23:40

90년대까지만 해도 크고 작은 동네 서점이 지역에 존재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 인터넷 온라인 서점의 매출이 증대하면서 90%가까운 서점이 사라졌다. 운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책을 사러 서점을 가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종이책을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도 널리 퍼져있다. 그런데 용기있게 동네 서점을 오픈한 분이 있다. 바로 과천 중앙공원 앞에 위치한 ‘타샤의 책방’ 이다.

비내리는 화요일 아침 일찍 책방을 찾았다. 빗방울이 촉촉한 날은 책읽기 좋은 날이다. 책방 입구의 ‘타샤의 책방’ 이라는 파란색 간판은 비밀스런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표지판 같다. 김현정 대표는 처음 만났지만 이미 SNS 상에서 얼굴을 자주 뵈었기 때문에 친근했다.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오랜만에 친구만난 듯했다.

‘타샤의 책방’은 주로 어린이책, 그림책, 청소년도서, 자녀교육서와 신간을 진열해 놓았다. 출판사 편집인으로 오랫동안 일해 온 경험으로 책을 선별하는 감각이 남달라 보였다. 테마별 진열이 돋보였다. 사실 인터넷 서점은 책을 고르기 어려운 구조다. 메인 창에 띄워진 베스트셀러 위주로 클릭하게 된다. 진짜 좋은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찾을 수 없다. 대형서점 역시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풍요 속의 빈곤이다. 작은 서점, 동네서점의 역할은 이러한 지점에서 필요하다. 어쩌면 작은 책방은 엄선된 책이자 서점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난 책들이다. 직접 책을 매만지고 들춰보면서 자신만의 취향과 기호를 발견하게 된다. 책을 만나는 것은 역시 사람을 만나는 일과 같다. 책 역시 끌림과 연결의 신호다.

“과천에서 책방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시도에요. 사실 이곳은 도서관이 정말 잘 되어있고, 수준 높은 인문학 강좌가 여기저기 열리고 있어요. 공동체 모임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학력이나 배움의 수준도 높은 지역이랍니다. 그런데 저는 타샤의 책방이 동네 아지트처럼 재미있는 공간이 되었음 해요. 책도 읽고, 구입하고,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강의나 프로그램도 만들고요.”

이곳에서 꾸려나가는 강좌나 작가와의 만남에 오시는 강사들은 모두 재능기부라 한다. 대신 참여하는 사람들은 책을 모두 구입한다고 한다. 작가에게 사례비를 드리지 못하는 대신 책 판매부수를 늘리는데 기여한다. 커피 강좌, 어린이를 위한 바느질 강좌, 글쓰기 수업, 그림책 만들기, 독서 심리 코칭 등의 수업 등이 이루어진다. 기획력이 탁월하다. 단골을 통한 입소문과 함께 타샤의 책방 매니아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서점을 둘러싸고 있는 색이다. 파란색의 책장과 원목의 가구들이 편안한 시각을 제공한다. 도서관이나 타 서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감의 인테리어다. 어떻게 공간을 꾸미고, 인테리어를 한 것인지 궁금하다.

“원목이나 화이트 가구가 대부분이죠. 식상하기도 하고, 천편일률적이에요. 외국의 서점사이트를 많이 보면서 참고했어요. 디자인 책도 많이 보았고요. 빨강이나 파랑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좀더 파란색이 눈도 편안해 보여서 모든 로고나 서점 인테리어를 파랑으로 택했죠. 100%원목으로 맞춤한 책장이고,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여 칠했어요. 일반 가정용 페인트보다도 2-3배 비싸요. 그런데 무독성이고, 아토피 아기들도 괜찮은 정도의 제품이에요. 환경호르몬이 안 나오는 제품이라고 해요. 그만큼 제가 공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최고의 좋은 것만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어요. 저도 세 아이의 엄마니까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책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김현정 대표는 독자의 취향에 따라 책을 잘 골라주기도 한다. 권유대로 구입한 책이 한아름이었다. 맛좋은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느긋하게 읽기 좋은 동네 책방이 있다는 건 지역의 문화 수준을 말해준다. ‘타샤의 책방’과 같은 알콩달콩한 책 공간이 생겨나야 한다. “이런 책방 저도 열고 싶어요” 라고 했더니 “가맹점도 만들려고 해요! 기자님이 해보심 어때요?” 라고 웃으며 말한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소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6310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966(조원동)  |  대표전화 : 010 5414 6723  |  팩스 : 031)373-8445  |   등록번호 : 경기, 아51402
등록일 : 2016.08.09  |  발행인 : 조백현  |  편집인 : 조백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백현 대표   |  이메일 : mail@newstower.co.kr
Copyright © 2022 뉴스타워.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