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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주 수원 남부 녹색 어머니회장 “아이 교통지도하면서 나도 성장했어요”
김소라 기자 | 승인 2016.06.23 13:03

“10년간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했습니다. 큰 아이 1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저도 커나간 것 같아요. 사면이 도로인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봉사를 시작하게 했다고나 할까요.”

수원 남부 녹색 어머니회 구은주 회장은 이렇게 봉사활동시작 계기를 말했다. 10년 전에 비해 스쿨존의 교통사고는 훨씬 줄어들었다. 운전자들도 스쿨존 안전속도를 지키는 것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었다. 아빠들은 회사에 반차를 내고 자녀들을 위해 교통안전 지도까지 하는 문화가 되었다. 아빠들의 참여로 인해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나 할까.

구은주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과거 유치원 교사였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자연히 경력단절여성으로 살았다. 평범한 동네 아줌마처럼 말이다. 하지만 녹색어머니회 활동은 본인의 삶에 대한 가치를 높여 주었고 자신감과 능력을 되찾게 했다. 단순히 교내 녹색어머니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년 학교 내에서 회장이 되고, 더 넓은 지역에서의 장이 되었다. 아마도 완벽하게 맡은 일을 해내려고 하는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저도 녹색어머니회 하면서 매년 무료봉사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가 들었어요. 영통구, 권선구, 팔달구 일부, 광교신도시까지 포함한 남부 권역이 제가 관할하는 녹색어머니회인데 많은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죠. 극장 CGV와 협약을 맺어 녹색어머니회 가족들은 싸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었고, 최근에는 뉴코아 스포츠센터 한 달 무료 수강 혜택도 만들었어요. 원격교육진흥원에서 자격증 취득하는 무료교육을 수강하도록 만들기도 했답니다. 여행사와도 협약이 되어 있어요. 앞으로 식당, 카페 등 엄마들이 자주 애용하는 지역의 업체들과 녹색어머니회와 MOU를 맺어서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요.”

남부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현재 15,000여명이라 한다. 처음 회장직을 맡았을 때 1000명 정도의 회원이었단다. 수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대한 자부심도 덩달아 커졌다. 구은주 회장이 제안한 ‘반할당제 녹색어머니 활동’은 지역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녹색어머니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부담이 크다. 담임교사가 어머니들게 “녹색어머니회 활동 좀 해 주세요”라고 부탁하면서 인원을 채워야 한다. 안 그러면 회원들이 일년에 15~20회 정도 안전지도를 해야만 한다. ‘반할당제’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할 경우 모든 학부모들이 일년에 1번 정도 돌아온다. 내 아이를 위해 1년에 1번의 안전지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구 회장은 처음에 녹색어머니회 회장직을 맡자 남편의 반대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매년 크고 작은 일들을 잘 해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수상경력도 늘면서 남편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변했다. “어디 가서 가정주부가 이렇게 인정받는 일이 있겠어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녹색어머니회는 단순히 학교 교통지도뿐만 아니라 수원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올해는 특히 ‘화성방문의 해’ 행사 때문에 녹색어머니회의 봉사가 많아졌다. K-POP공연이나 FC수원 등의 행사, 경기 등에서 질서유지 봉사를 한다.

현재 수원남부녹색어머니회는 경기도 전체에서 2번째로 큰 조직이 되었다. 등하교 지도를 하고, 수원시의 교통봉사를 하고, 학교시설물 개선활동을 하는 등 학생 안전에 대한 고민을 끊이지 않고 지속한다. 봉사하는 엄마를 오랫동안 보아서인지 두 아이 모두 반듯하게 잘 자라고 있다. 아이들이 모두 봉사활동을 좋아한다고 한다. 녹색어머니회 정복을 반듯하게 입고 나온 모습을 보니 자신의 일에 프로의식을 갖고 임하는 구 회장의 마음이 엿보였다.

우연히 자녀를 위한 학교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일이 점점 커져 남부 권역 15,000여명 녹색어머니회 회장이 되기까지 혹시 10년 동안 차라리 봉사가 아니라 돈을 버는 일을 했더라면?

“생계가 더 힘들었으면 돈을 벌어야 했겠죠. 물론 지금도 풍족하진 않지만요. 하지만 10년의 시간은 제게 큰 배움이었어요. 성장의 기회였고. 이렇게 10년 살아왔으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해도 더 잘하지 않을까요?” 구은주 회장의 긍정적인 마음과 봉사정신이 같은 학부모로서 귀감이 된다. 아침 등굣길에 녹색어머니회 깃발을 들고 교통지도를 하는 분들을 보면 마음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내자.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책임지는 고마운 분들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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