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에 익산 원광대학교 서예문화예술학과를 졸업했어요. 나이는 24세고요. 아직 개인전은 열지 않았고요. 그동안 그룹전이나 단체전 등에 많이 출품했어요,”

2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1(남창동)에 소재한 수원문화재단 지하 기획전시실. ‘2016 한국서예협회 수원시지부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에서 만난 이연경 작가는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인다. 나이를 묻자 24살이라고 대답하면서 올해 대학을 졸업했다며 웃는다. 처음 만났을 때는 이곳에서 전시를 관리하고 있는 관리자인줄로만 알았다.

“작가세요?”

“예”

“작품은요?”

“예, 저는 이연경이고 저편에 작품이 걸려있어요.”

작품을 찾아보니 당당히 두 점의 작품이 회원들 작품 가운데 걸려있다. 아마 수원지부 회원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릴 것만 같다. 그런데 작품명을 보니 ‘불심(佛心)’과 ‘유소부산수화가’라고 붙어있다. 의외의 작품명에 순간적으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24세 아가씨가 글을 쓰기에는 어려운 작품명이기 때문이다.

“불교와 무슨 관련이 있으세요?”

“아뇨, 제가 원광대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영향을 받은 듯해요.”

“예, 서예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초등학생부터 서예를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한 것은 대학을 준비하면서 했으니까 4~5년 정도 되었어요.”

“서예를 하면서 달라진 것이나 좋은 점은 없나요?”

“제 성격이 좀 과격한 편인데 서예를 하면서 상당히 차분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글을 쓰기 때문인 듯해요.”

앞으로 사회교육과 서예 병행하고 싶어

작품 앞에 서서 사진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젊은 아가씨답게 망설임 없이 작품 앞에 선다. 사진촬영을 마치고나니 사진을 좀 보여 달란다. 누구나 자신이 얼마나 잘 나왔나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공통적인 듯하다. 잘 나왔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나서 궁금한 것을 더 묻기 시작했다.

“앞으로 작품만 하실 건가요? 아님 공부를 더 하실 건가요?”

“대학공부를 마쳤으니 이제는 사회교육 강사를 공부하고 싶어요. 물론 작품도 열심히 하고요. 두 가지 다 했으면 좋겠어요.”

욕심이 많은 아가씨인 듯하다, 물론 아직 젊기 때문에 두 가지를 다 한다 해도 무관하리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작품을 완성하는 데는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더니 빠르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대답한다. 대개 전시를 준비할 때는 소품을 6~7개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다 작품으로 만들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출품한다는 대답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준비를 하셨나요?”

“예, 늘 그렇게 해요. 먼저 도구 준비하고 디자인 구상하고 나서 그리면 일주일 정도 걸리죠. 6~7개 작품을 다 완성한 다음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요.“

“딴 분들도 그렇게 하나요?”

“대개는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거주하는 이연경 작가는 수원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명당초등학교 학부모 서예교실 강사이기도 하다. 그동안 경기도 서예협회에서 4회의 입선을 하기도 했다. 이제 24세의 어린 아가씨이긴 하지만 속이 깊은 사람일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서예를 하면서 깊은 속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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