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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기도 전통시장을 찾아가다(26) - 수원역전시장황량한 도심 속에서 ‘마음에 정을 품게 하는 시장’
신진우 기자 | 승인 2016.07.06 10:36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도 종종걸음으로 바쁘다. 도심 속은 여전히 삭막하고 황량하다. 그러한 도심 속에서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 그 안을 걷는 것만으로도 메말랐던 마음이 푸근하고 따뜻해진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깔깔 껄껄 한바탕 웃음에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이다.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고, ‘마음에 정을 품게 하는 곳’이다. 사람들의 정으로 엉겨있고, 오가는 담소로 평온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곳. 무려 70년의 역사를 지나도록 꿋꿋하게 자리를 매김을 하고 있는 곳이 수원역전시장이다.

“상인은 양심을 가지고 장사해야 하며 그 양심을 져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상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킨다면 고객은 분명히 다시 찾아온다고 봐요. 그렇듯 고객이 다시 찾는 시장으로 만드는 것은 상인의 몫이지요. 우리 시장이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근 50년 역전시장에서 장사해온 김웅진 회장의 상인의 마인드에 대한 답변이다.

역전시장의 오래된 역사를 말하다.

역전시장은 수원의 관문인 수원역 앞에 자리한 지리적인 특성으로 수원을 비롯한 인근 지역까지 이용하는 경기 남부 관문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아 왔다. 일반 전통시장과는 달리 상가 형으로 세워진 시장이다. 현대화 개선 사업을 통해 A동과 B동으로 건물이 나뉘어져있으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2-10에 소재한다. 점포수는 220, 상인수 250여 명이다.

역전시장의 역사는 70여 년 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 1948년 9월 전통 시장인 매산 양곡 공설시장으로 시작하여, 1969년 9월 역전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법인화한 후 종합시장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지역 경제에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1985년 4월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시장 건물을 신축하였고, 2010년 8월에 복합패널 시공, 간판정비 사업 등으로 외벽 정비 사업을 완료했다.

지하에는 다문화푸드랜드를 비롯하여 대형 슈퍼와 식당 그리고 피트니스클럽이 있다. 1층 외곽으로는 여러 음식점과 생활 잡화점이 있으며 내부에는 의류, 포목, 침구, 수선점, 잡화점 등이 집결되어 있다. 2층과 3층에는 나이트클럽, 콜라텍, 재활용품 센터, 학원 등이 입점 되어 있다. 옥상과 지하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상인의 의식 변화,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상인교육이 올 하반기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사를 오래 하다 보니 역전시장 상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해요. 오랜 장사로 전문가이기는 하나, 바뀌는 소비자를 알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줘. 내 위주가 아닌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지닌 상인과 값싸고 질 좋은 상품들, 소소한 역전시장만의 문화를 갖춘 따뜻한 전통시장을 거듭나고자 합니다.”

일부 바뀌지 않는 의식과 고착적인 분위기를 타개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한다. 2016년 현재 역전시장의 상인들의 평균 연령이 67세이다. 오랫동안 역전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의 의식과 마음부터 빠르게 바뀌는 주변 환경과 사회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새로운 업종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상인들의 의식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고객들이 떠나거나 발길이 줄어든 지금 역전시장은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환승센터가 생기고 나면 타격을 상당히 입을 것입니다. 시장 이용객이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인데 수원역으로 오는 대중교통 50%가 그쪽으로 이동하면 시민들이 우리 시장을 찾는데 상당한 거리와 시간이 필요하니 발길이 멀어지게 되죠. 시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환승센터는 꼭 필요하지만 기존 상권에 피해를 주면서 대비책이 없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현재 역전시장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역전시장을 바라보는 김웅진 회장의 마음은 따뜻하면서도 무거워 보였다. 11월 환승센터가 생기면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김 회장은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개발은 좋지만 기존 상권에 대한 피해에 대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다문화푸드랜드에서 각국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2011년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주민과 화합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인 다문화 푸드랜드를 개점하였다. 시장 지하에 위치한다. 수원시와 경기도가 함께 조성한 다문화푸드랜드는 베트남, 러시아, 중국, 태국, 몽골, 방글라데시 등 6개국의 현지인이 직접 조리하는 전통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원역에 인접하여 전국에 있는 외국 노동자들이 찾아와 그들만의 향수에 빠져 떠들썩한 식당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다문화 음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점은 훌륭하지요. 그런데 내국인들 입맛과는 맞지 않아서 자국민으로 고객이 한정되어 있어요. 전국에 흩어진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인들이 주로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후에 한정되어 찾는 것도 문제예요. 현재는 아주 어려운 실정이에요.”

현재 내국인 보다는 외국인의 방문이 현저히 많음을 지적하며 다양한 홍보를 통해 다문화푸드랜드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의견이다.

역전시장만의 특색 있는 변화를 꿈꾸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한 물음에, 새로운 업종 유치와 시장만의 특색과 개념을 갖춘 고객 맞춤형 푸드코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개발자금이 필요하고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상인들의 마음고생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걱정을 하며 말을 이어간다.

“우리 시장에 변화가 필요한 만큼 새롭게 오픈매장 식으로 바꾸어서 새로운 업종 유치를 했으면 해요. 또한, 우리 시장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각 품목별로 한식, 중식, 일식, 분식 등의 음식 등을 골고루 갖춰 특색 있고 개념 있는 푸드코드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음식을 다양화하고 품목별로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대형 음식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보아야죠”

도심 속과는 다르게 특유의 여유가 묻어나는 시장이다. 고향을 떠나온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곳. 상인들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귀한 내 자식들 대하듯 한마디한마디 말이 엄마 같고 아버지와 같다. 딱히 사는 물건 없이도 어르신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장인 역전시장은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답다. 앞으로 더욱더 수원역전시장만의 특색을 살려 활발한 판매활동과 문화홍보활동을 통해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신진우 기자  d9733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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