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김 종 호

누구일까

이 밤 물레를 돌리는 이는

부득부득 녹슨 문을 열고

끝없이 실을 뽑아내는가

깊은 산 속

한 생을 질기게 쪼는 딱따구리여

갯바위에 무릎을 꿇고

종일 목이 마르는 굴 껍데기여

역류를 거부하는 강물에

바람은 소리치며 달리는데

번뇌의 바다에

누구신가, 이 밤

끝없이 물레를 돌리는 이는

김종호 시인 약력

시집  <뻐꾸기 울고 있다> <설산을 오르며> <순레자> <소실점>  등

한국문인협회, 공무원문인협회, 크리스천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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