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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왔다는 신(神)을 노래로 풀었어요”친자매 ‘씽씽걸스’의 데뷔사연을 들어보다
하주성 기자 | 승인 2016.11.02 00:07

“제가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았어요. 병원에 가도 병명도 나오지 않고 아픈 곳은 상당히 많고요. 그러다가 장고를 배우게 되었는데 장구를 치면서 몸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2010년부터 한국전통예술원에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를 이○○ 선생님께 배우기 시작하면서 몸 아픈 현상이 많이 가셨죠.”

요즈음 한창 뜨고 있는 ‘당달구야’라는 트로트 가요를 부르는 친자매인 ‘씽씽걸스’는 2016년 4월에 음반을 내고 데뷔를 했다.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 거주하고 있는 효선(언니), 효심(동생) 자매는 친 자매이다. 언니 효선양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동생 효선양은 중국어과를 나왔다.

“우리소리를 하다가 우연히 가요경연대화에 나가게 되었어요. 제가 동생에게 함께 나가자고 권유를 했죠. 그곳에서 입상을 한 후 작곡가 선생님께서 둘이 듀엣으로 음반제작을 해보자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 한참이나 망설였어요. 그러다가 노랫말이 우리들에게 잘 맞는다고 해서 지난 12월부터 취입준비를 한 것이죠.”

춘원 이광수의 <흙>에서 따온 ‘당달구야’는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노동요인 ‘지경(地硬) 다지기’를 말하는 것이다. 그 후렴에 보면 ‘에헤라 달고’나 ‘아하어허 당달구야’ 등의 받는소리가 이어지는데 그 받는소리를 노래의 제목으로 인용한 것이다. 대개 노동요는 선소리꾼이 메김소리를 선창하면 많은 사람들이 뒷소리인 받는소리를 부르는 형태로 이어진다.

노동요는 긴 시간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작업현장에서 많이 불려진다. ‘달고소리’ 혹은 ‘당달구야’라고 부르는 지경소리는 땅을 단단하게 다지면서 집안의 안과태평을 기원하는 소리이다. 이 소리는 집을 지으면 효자효녀를 낳고 자손들이 번영하며 부귀공명 할 것을 기원하는 소리로 나타난다.

기원성 노래인 ‘당달구야’

춘원 이광수의 <흙>에 실린 당달구야 역시 이런 기원성 소리로 나타나고 있다. 아들을 낳으면 효자와 충신을 낳고 딸을 낳으면 효녀와 열부를 낳게 해 달라는 소리로 시작해 조상과 자손이 천만년 부귀를 누리고 살아갈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저는 민요를 배웠기 때문에 소리를 할 때 그 분위기를 알고 있지만 동생은 민요를 배우지 않았어요. 그래서 둘이서 연습을 할 때 애를 먹기도 했죠. 저희들은 주로 당달구야와 같은 우리 민요성 노래와 트로트를 부르는데 민요처럼 부를 때는 동생이 힘들어하고 트로트를 부를 때는 제가 잘 되지가 않아 애를 먹기도 하고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은 연습을 한 것 같아요.”

언니 효선 양은 몸이 좋지 않아 무당집을 찾아가면 “신이 왔으니 내림굿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병원을 수도없이 찾아다녔지만 병명도 모른 채 고통으로 날을 보내다가 몸의 고통을 잊고자 장구를 배우고 소리를 배워 가수로 활동하게 된 ‘씽씽걸스’. 일반 트로트 가수들과는 다른 독특한 경기민요의 창법을 구사하는 그녀들의 소리는 감칠맛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예술가들과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들 중에는 신기가 있다는 이야길 듣고 내림굿을 한 후 불리지는 않고 신주단지만 모신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일부 학자들은 예술인이나 연예인도 무속인들과 같은 신명(神明)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진 : 씽씽걸스 제공

공연장에서 만난 ‘씽씽걸스’, 독특한 창법이 일품

지난 주말 수원시 권선구에 소재한 권선가구상가 세일행사장에서 만난 씽씽걸스. 두 자매가 나란히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있다가 그 소리에 빠져들었다. 민요를 전공해서인지 창법이 남다르다. 그런 독특한 창법을 구사하는 가수들이 요즈음 트로트 가수 중에 상당수가 있다.

“제가 키가 작은데 언니예요. 사람들은 제가 작다고 동생인줄 알아요.”

노래를 한 곡 부른 후 구경꾼들을 향해 언니 효선 양이 하는 말이다. 곁에 있던 동생 효심 양도 사람들이 자신이 키가 더 커서 언니인 줄 안다는 것이다.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 때문에 몇 곡을 더 부른 후에야 자리를 떠났다.

“요즈음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초대를 받아 무대에 서고 있어요. 노래를 부르면 반응도 좋고요. 사람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난 후에는 옷을 한복으로 갈아입고 민요도 부르고는 해요. 저희는 이제 새롭게 시작을 했기 때문에 아직은 노력을 더 해야 해요. 가요계에 개성이 강하고 실력이 뛰어난 선배님들이 많잖아요. 저희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야죠.”

효선 양은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서 더 좋은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면서 지켜봐 줄 것을 주문했다. 아직은 가요계에 데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씽씽걸스의 노래를 들어보면 언젠가는 상당한 인기 트로트 걸 그룹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언제까지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자매듀엣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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