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과 네거티브 논란에 휩싸인 박지원 대표와 홍준표 후보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갑작스런 조기대선으로 인해 각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나라의 모습이 어떠한지, 어떠한 정책과 능력을 보이며 집권을 하겠다는 것인지는 뒷전이다. 상대에게 프레임을 씌우거나 막말을 통한 깍아내리기가 주된 선거운동 방식으로 보인다. 후보 자신이 직접 하거나 역할 분담해서 측근이 나서기도 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요즘 하루의 상당시간을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난으로 지샌다.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을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카세트 테이프 틀 듯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있고, 밑도 끝도 없이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며 반문정서를 자극한다. 마치 과거 같은 당에 있을 때 대표 경선에서 지고, 탈당으로 밀려난 것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라도 하는 듯싶다.

한 당의 대표이자 집권을 꾀하면서 이렇게 대선과 같은 중요한 일정에서 박근혜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위기에 몰린 나라를 구할 당의 비전에 대한 제시는 없이 한 개인에 대한 증오와 비난으로만 일관하는지 암담할 뿐이다. 박지원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지난 한 달 동안 공식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언급한 것은 무려 240여 회에 이른다. 남을 비방하기에 앞서 최근 호남 경선 당시 국민의당 당직자가 렌터카 십 수대를 임대하고 돈을 주고 선거인단을 경선투표장으로 실어나른 혐의로 고발된 일명 ‘차떼기’ 동원 의혹에 대해 해명할 일이다.

김종인 후보는 5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비전 제시보다는 문 후보의 ‘삼디프린터’ 발언 실수에 빗대 상대방의 능력에 흠집을 내려고 시도해 빈축을 샀다. 틈만 나면 문 후보를 비난하는 고질병이 도진 것이다.

문재인 후보 측 역시 지지자들이 의견이 다른 상대방 후보나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날려 구설에 올랐다. 최근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한 이언주 의원에게도 문자 폭탄이 날아가 국민의당은 “자신들과 조금만 의견이 다르면 가차 없이 문자폭탄을 날리는 행위는 반민주적이고 폭력적”이자 ‘패권주의의 민낯’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문재인 후보와 임종석 비서실장은 일부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이나 ‘18원 후원금’ 방식의 의견 표출에 대해 자제를 호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보수 언론이 일방적으로 문 후보를 매도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지지자들 일부가 문 후보를 지키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행위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자신이 직접 나서 막말과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수층을 결집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다.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 ‘얼치기 좌파’, ‘우파 정부가 자기들에 반대하는 좌파 단체 리스트 만든 게 무슨 죄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투쟁에서 졌다. 헌재 판결도 정상적인 판결이 아니다’ 등이 그가 쏟아낸 말이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삶이 파탄 상태에 빠진 국민들은 네거티브와 막말이 아닌 과거 청산 의지와 미래의 비전을 보고 싶다. 대선 후보들과 캠프의 각성과 분발을 요구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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