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은 자연과 공존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자 하는 환경적인 개념이다. 앞으로는 지속가능 경영, 지속가능 제품, 지속가능 발전 등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나 수익만으로 발전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을 도시의 발전에 접목하여 수원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을 만들었다.

지난 해 10월 출범한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은 경제 성장·사회 안정과 환경 보전이 균형을 이루며 성장하는 수원시를 목표로 한다. 현재 기획운영팀과 마을르네상스센터, 도시재생지원센터, 주거복지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창업(성장)지원센터, 학교급식지원센터 등 6개 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안상욱 지속가능도시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재단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지속가능도시재단은 환경, 경제, 사람살이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고민을 통합한 사람중심의 협치형 집행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시재단은 시민과 행정의 중간 지원조직이라 할 수 있죠.”

안상욱 이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으며 환경운동, 도시만들기, 주거복지시민연대 등의 활동 경험이 있다. 이미 90년대 말부터 도시설계, 계획 분야에서 ‘살고싶은도시만들기’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 등 마을 경제 활성화 및 소통 정책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수원시의 문화와 자연,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네트워킹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수원의 신모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 중심의 사회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말은 생각을 담은 것인데 안 이사장의 고민은 단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예로 안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열변을 토했다.

“교육은 가르치고 기르는 일이죠.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거예요. 교육은 교사 중심이고, 학습은 학생중심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을 써야 할까요? 스스로 배우고 익혀나간다는 학습은 굉장히 수혜자 중심, 학생 중심, 시민중심의 단어입니다. 마찬가지로 위안부는 일본국이 일본군인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일제 제국주의적인 용어에요. 이를 일본군성노예라는 말로 정확히 불러야 합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다. 언어화된 생각과 고민이 분명 재단의 운영에도 녹아있을 것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지속가능도시재단이 다양한 공모기획사업을 통해 주민 참여를 유도하려고 한다. 주거복지지원,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기업 발굴 육성 등으로 사람중심의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야기한다.

“마을 내의 따뜻한 이야기, 사회적경제 내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신문, 방송 등의 마을 매체가 시급히 필요합니다. 정책적 배려는 바로 지속가능성을 담보로 하는 것입니다. 6개의 센터가 앞으로 사업을 연계해 프로그램 개발 가능 범위를 확장하고 상생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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