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기간 동안 시도 지방 의원들은 선거 운동으로 무척 바빴다. 지역 민원 살피랴 틈틈이 선거 운동하랴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짬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는 의원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그런데 안양시 김성수 의원이 그 별을 따 주었다. 따뜻한 말씨와 푸근한 인상의 김성수 의원과의 만남은 명학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이 공원이 전에는 산책로에 먼지가 날리고 정비가 잘 안 되어 있어서 시민들이 이용하기 무척 불편했어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산책로를 다시 정비했고,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이 되었어요.”

김 의원은 명학공원 정비와 같이 시민들이 생활하면서 직접적으로 불편을 겪는 일들을 의정활동의 목표로 삼고 있다.

“제가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활 정치 철학에 감동 받아서예요. 그 분의 생활 정치를 보니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민주당 당원 활동을 했습니다. 시의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 우리 주변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생각했던 게 이렇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정치철학에 대한 깊은 신뢰에서 시작된 김 의원의 의정활동은 시민들 속에서 숨 쉬는 정치로 발휘되고 있다. 오랜 시간 초등학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온 일은 그의 정치 철학을 보여주는 가장 의미 있는 활동 중 하나이다.

“제가 오랜 시간 명학초등학교 운영위원으로 있으면서 매일 아침 아이들 교통지도도 하고 하다 보니 학부모님들하고도 잘 알고 아이들의 생활을 잘 알고 있어요. 일상 속에서 시민들과 늘 함께 하고 그 가운데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옆에 있는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운영위원을 요청하셔서 제가 지금 찾아 가고 있어요. 정치활동하기 전부터 꾸준히 함께 해온 명학초등학교 활동이 시의원이 되고 나니 공정성이나 이런 거에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시의원이라서 어떤 직함을 갖고 정치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 속에서 하던 일을 시의원이 되고 난 뒤 제도 속에서 풀어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김 의원의 의정활동은 시민의 삶 속 살아 숨 쉬는 활동의 좋은 예이다.

“제가 관심 가지고 의정활동 한 것 중에 하나는 교통 체계에 대한 거예요. 제 지역구가 구시가지이다 보니 교통 체계 변화가 필요한 곳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에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곳이 있는데 유턴 신호 하나만 변화를 주면 해결이 되거든요. 또, 노선버스가 없어서 불편을 겪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 주민들 의견을 모아서 버스 회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 정류장을 만들기도 했어요.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불편을 겪는 문제가 있다면 어떤 사안이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상임위를 떠나 언제나 시민들 속에서 시민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일하는 김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제일 먼저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이야기할 데 없고 하소연 할 데 없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의정활동이 새로 시작하는 이번 정부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생활 정치가 좋아서 시작한 그의 정치행보가 지금처럼 꾸준히 생활 속에서 이어져 나가길 기대한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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