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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편 - 사도세자의 이복형이자 정조의 법적인 아버지, 진종의 ‘영릉’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김희태 기자 | 승인 2017.06.06 07:50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에 자리한 영릉은 효장세자(1719~1728, 추존 진종)의 능으로, 효장세자는 영조와 정빈 이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영조의 맏아들이다. 1724년 영조가 왕위에 오른 뒤 경의군으로 봉해지고 이듬해인 1725년에 세자로 책봉이 되었다. 2년 뒤에 효순왕후 조씨(1715∼1751)와 가례를 올리게 되면서, 효장세자는 명실공히 차기 왕위를 이을 후계자로 인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영조의 기대를 한 몸에 안았던 효장세자는 불과 10살의 나이에 요절을 하면서 왕위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세자가 된다. 오늘은 효장세자의 생애와 정조에 의해 진종으로 추존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영조의 맏아들인 진종(효장세자)과 효순왕후 조씨가 잠든 영릉. 파주 삼릉 중의 하나이다.
홍살문에서 바라본 영릉의 전경
제향이 이루어진 정자각
영릉의 비각. 세자 때 세워진 효장묘의 비석을 비롯해, 정조 때 진종으로 추존된 비석, 마지막으로 고종 때 황제로 추존된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

효장세자가 진종으로 추존된 까닭은?

효장세자가 요절한 뒤 1년 뒤에 태어난 이복동생 사도세자가 세자로 책봉이 되었지만, 부왕인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어 갔다. 결국 임오화변을 통해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죽는 비극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영조의 혈통이었던 두 아들이 모두 죽으면서 그 후계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과거의 예에 따라 세자가 죽을 경우 세자의 아들인 세손이 그 후계가 되는 것이 법통이었지만, 사도세자가 죄인의 신분으로 죽은 까닭에 당시 정조의 위치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이에 영조는 세손인 정조의 왕위 계승을 위해 생부인 사도세자가 아니라 죽은 이복형인 효장세자의 양자로 입적을 시키게 된다. 이 조치로 인해 정조의 법적인 아버지는 효장세자가 되었으며, 이후 정조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자신의 법적인 아버지를 높여 ‘진종’으로 추존하고, 그 능호를 영릉永陵 이라 했다.

영릉의 능침 전경. 난간석과 병풍석이 없는 쌍릉의 형태이다.
세자 시절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무인석은 세워지지 않았으며, 문인석과 석마 1쌍이 자리하고 있다.
문인석에서 바라본 정자각
능을 수호하는 석호의 모습

왕릉이지만 세자 때의 묘 형태를 간직한 ‘영릉’

한편 효장세자와 가례를 올린 지 1년 만에 남편을 떠나보낸 효순왕후 조씨는 효장세자와의 사이에서 후사를 두지 못했는데, 1735년 현빈으로 봉해졌으며, 1751년 창덕궁 의춘헌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후 정조에 의해 효장세자가 ‘진종’으로 추존이 되면서 함께 효순왕후로 추존이 되었다. 효장세자는 세자 시절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 무덤은 최초에 ‘효장묘’라 불렸지만, 정조가 즉위한 뒤 효장세자를 진종으로 추존하면서, 효장묘에서 영릉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영릉의 비각을 통해 효장묘 때 세워진 비석과 정조에 의해 진종으로 추존이 된 비석, 마지막으로 고종 때 대한제국이 세워지면서 황제로 추존된 비석까지 동시에 볼 수 있어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영릉은 세자 시절의 묘 형태를 그대로 볼 수 있으며, 정자각이나 비각 등은 새롭게 설치가 되었지만, 능침에서는 별도의 가설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영릉의 능침공간을 살펴보면 두 개의 봉분이 설치된 쌍릉의 형태로 병풍석과 난간석 등은 설치가 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일반적인 왕릉과 달리 무인석이 설치가 되지 않았고, 문인석과 석마가 1쌍씩 자리하고 있다. 불과 1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업적이나 후계도 남기지 못했지만, 죽은 뒤 임오화변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조의 양아버지가 되었던 효장세자, 이러한 역사의 배경을 그가 잠든 영릉의 이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희태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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