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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효순·미선양 장갑차 사고 미 2사단 창설 기념 콘서트 ‘물의’“시민사회단체에 책임 묻겠다” vs “한심한 역사인식”
조백현 기자 | 승인 2017.06.14 10:35
안병용 의정부시장

경기 의정부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주한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려다 파행을 자초하며 사과했다. 콘서트가 진행된 10일은 15년 전 효순·미선양이 미2사단 장갑차에 치어 죽은 추모 기간과 겹쳐 논란을 키웠으며, 경전철 파산으로 엄청난 시재정 압박을 당하는 처지에서 행사 기획이 적절했느냐는 비판도 거세다.

의정부시는 4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의정부체육관에서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2사단 창설 기념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러나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팬카페 등에 비판 글이 잇따르자 EXID, 산이, 오마이걸 등의 초대가수들이 대거 불참하고 인순이와 크라잉넛은 인사말만 하고 공연을 하지 않고 무대를 내려와 파행을 빚었다.

사회적인 논란이 커지자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성명서를 12일 오전 11시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안 시장은 콘서트 개최 의미에 대해 “52년간 의정부시에 주둔해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 온 미2사단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내년 평택으로 기지 이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정과 송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는 성황리에 잘 마쳤으며 행사과정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도 “행사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예정된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과 그 연유를 해명하고자 한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몇 시간의 기다림을 감수한 여러분들께 사전 홍보된 공연을 보여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정말 안타깝고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안 시장은 “이번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일부 진보언론 및 시민단체의 공연 참여 가수들과 소속사에 대한 SNS상의 인신공격성 악성 게시글과 개인별 비난 등이 퍼부어져 당일 오전까지도 출연을 확약했던 가수들이 결국 행사 직전 출연을 포기하게 되었고, 행사장에 도착한 가수들조차 공연은 하지 않고 사과만 하고 퇴장했다”고 당일 행사 파행의 책임을 전적으로 시민사회단체에게 떠넘겼다

안 시장은 또한 ▲행사 참석 내·외빈에 대한 시장명의 사과문 발송 ▲공연 관람 시민에 대한 對시민 성명서 발표 ▲시민단체 및 시위 관련자에 대한 민사소송 제기 검토 ▲행사 기획사에 대한 과업지시서 이행여부 판단 및 제반 손해배상·보상 요구 등 법적 조치 ▲ 행사기획사는 출연진에 대한 위약금 청구 예정 등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콘서트 개최를 반대해온 시민사회단체는 “무리하게 치적홍보용으로 과시하려다가, 파행을 겪은 것”이라면서 “한심스러운 역사의식을 드러낸 사과”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미군부대 주둔으로 의정부시민들이 지난 60여년의 겪은 희생과 피해를 생각하면 오히려 미군부대가 ‘지역주민 위로 콘서트’를 열어줘야 한다. 이번 미군콘서트는 시민의 역사적 정서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시민의 세금을 낭비한 공무원들의 징계를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한편, 의정부지역 13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의정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2일 의정부시청 앞에서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은 의정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들은 “1992년 윤금이씨 사건, 2000년 이태원 여종업원 살해사건,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2007년 노인 성폭행 등 수많은 범죄가 미2사단 소속 군인에 의해 저질러졌다. 특히나 6월 10일은 지난 2002년 미2사단 군인의 장갑차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 죽어간 미선이 효순이의 15주기가 불과 3일을 앞두고 있는 날”이라며 “경전철 파산으로 향후 수백억, 수천억의 의정부 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5억 이상이나 소요되는 미군 창설 기념행사가 웬말인가. 의정부시가 미국의 부속도시인가. 전국 어디에도 없는 미군 위안잔치를 의정부시는 즉각 철회하라”며 시의 계획에 강력 반발했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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