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나혜석 기념홀 오픈식이 있었다. 앞으로 수원시는 나혜석 기념홀에서 나혜석 작품을 보유하며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유족이 함께 참여하였고, 유족들은 나혜석 관련 사진첩 및 신문 등의 기록물을 수원시에 기증했다.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은 독자적인 수원의 문화의 힘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지역 미술인들이 서울과 독립적으로 자립하여 새로운 예술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 20년이 됩니다. 수원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개관식에 참여한 염태영 시장의 말이다. 수원이 타 지방의 미술관과 다른 차별적인 면을 강조했다. 나혜석 기념홀은 아이파크 미술관 2층에 마련돼 있다. 나혜석 작품 중 ‘자화상’ ‘김우영 초상’ 은 유족들이 기증한 작품이다. 그리고 현대산업개발에서 매입해 기증한 ‘나부’ 그리고 수원시에서 구입하여 소장하게 된 ‘학서암 염노장’까지 총 4점이 있다.

전승보 전시 감독은 “민주주의의 완성은 바로 양성평등입니다. 1908년은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됐고, 2018년은 나혜석 타계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나혜석의 행보와 예술세계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기록하는 일을 미술관이 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나혜석 기념홀이 알려지고, 수원시에 나혜석 전문연구기관까지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혜석홀의 모습

나혜석 기념홀은 거울이 달린 쇼케이스로 제작되었다. 이동 가능할 수 있도록 바퀴가 달려있다. 이동과 변주가 가능한 형태다. 근대의 작품이 현대와 만나 전시홀 자체도 나혜석 작품과 잘 어울리는 모던한 느낌이다.

또한 나혜석의 오빠인 나경석 씨(1890~1959년)가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던 기념사진첩을 수원시에 영구 보관 및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을 위하여 나혜석의 증손자 김승 씨와 며느리 이광일 여사가 참여했다. 이광일 여사는 나혜석의 막내 며느리로 고 김건 전 한국은행 총재의 부인이다.

봉건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평등과 자유를 위해 목소리를 내었던 최초의 여성 운동가이자 화가였던 나혜석은 앞으로 계속 조명될 것이다. 이날 30년 동안 나혜석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한 연구서 ‘나혜석 문학 연구’를 집필하고 연구한 서정자 교수도 참가했다.

나혜석을 기념하고 작품을 상시 감상할 수 있는 기념홀을 만든 것은 의미가 크다. 나혜석 기념홀 오픈과 함께 2개의 전시가 새롭게 시작된다. 3전시실에서는 ‘제3지대-무빙스페이스’ 가 그리고 제4, 5 전시실에서는 ‘말하기의 다른 방법’이 각각 전시되고 있다. 기존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의 새로운 보기가 전시의 특징이다. 새로운 시도와 만남이 이루어지는 미술관의 시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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