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에 정착한지 25년 정도 되는 이견행 군포 시의회 부의장은 시의 다양한 현안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중 시의원이 되기 전 청소년 회의소와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해왔던 터라 교육 분야는 특히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고 시의원이 되기 전 논술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생활을 직접 옆에서 보아왔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그에 반응하는 게 교사로서나 어른으로서 가장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시 정책도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이 펼쳐질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군포시는 전국 유일의 청소년 교육특구 도시다. 특구로 지정되어 중앙부처에서 따로 예산이 편성되어 내려오는 것은 아니고, 시 자체가 청소년 정책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기존에 진행해 오던 사업들 중 비리가 있거나 잘못 운영되는 사업의 문제점을 밝혀내기도 했고, 향후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원어민 교사 지원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중, 고등학교에는 필요하지 않고 초등학교에만 필요합니다. 이런 사업은 규모를 줄이거나 운영 방법을 변화시켜야 해요. 또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조례’를 통해 관내에 있는 2개 대안학교가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기존에 운영해오던 사업들을 점검하고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에 중점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사실 이견행 의원은 초선 의원 때 시시비비를 가리며 소리 높여 시정요구를 많이 했다. 그러나 재선이 된 후에는 초선 의원들을 위해 뒤에서 지지해 주며 힘이 필요한 곳에 함께 목소리 내주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군포시는 베드타운 도시로 시의 정체성을 찾기 힘든 도시였습니다. 이러한 군포시를 책도시로 재탄생 하게 한 것은 김윤주 현 시장의 많은 노력 때문이었죠. 그러나 이제 인프라는 다 구축되었다고 봅니다. 그 안에 담을 소프트웨어적인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앞으로 책도시 사업의 지속성을 결정한다고 봅니다.”

현재 군포시장은 재선 이후 낙선하고 다시 재선을 해 15년 가량 군포 시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가감 없이 발언하고 행동한다.

“작년에 중앙 도서관을 리모델링할 때 처음에는 열람실을 모두 없애고 자료실만 만드는 것으로 계획했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기능으로서의 도서관 목적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의회에서 예산안을 통과했는데,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공사 시작 전 시민과 소통을 위한 공청회 등도 없이 바로 공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열람실이 없어지는 것에 많은 군포 시민들이 반대 의견을 냈고 3만명이 서명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습니다. 29만 군포시민 중 3만명이면 10%가 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래서 의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중재를 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집행부에 가서 함께 조율하면서 최종적으로 자료실 창가 쪽으로 좌석을 배치해 자료 열람도 하고 개인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한 거죠. 이에 시민들도 합의하고 시의원들이 공사 현장에도 직접 나가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리모델링은 최초 안처럼 열람석이 없는 형태로 마무리 됐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대표 기관인 시의회가 집행부와 시민 사이의 중재를 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 사건을 겪으며 이 의원은 현재 군포시의 가장 큰 현안은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작년 연말 광화문을 달궜던 촛불이 군포시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켜졌는데, 이후 시민사회가 변하기 시작했고 이를 이 의원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의회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현재 의회 제도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제한적이에요. 시민들을 대변하고 싶지만 역할의 한계가 있다 보니 답답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지방분권을 강화한다고 하니 꼭 실현되었으면 합니다.”

이 의원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가 시민들이 격려해 줄 때라고 한다. 시의원이 누군지, 어떤 활동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를 것 같은 80대 노인 분이 지나가면서 힘내라고 어깨를 두드려 줄 때, 감사나 시정 질의 때 시민들이 방청해 줄 때 의원으로서 가장 기쁘다고 한다.

“시민들이 의원들과 함께 해 줄 때 의원으로서 가장 보람되고 힘이 나죠. 제가 하는 일의 목적과 정당성은 시민들에게서 나오니까요. 시민들이 의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실수록 더욱 건강한 의회가 되고 더불어 집행부도 변화하리라 생각합니다.”

시민들 속에서 기쁨을 찾는 이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신 재생에너지인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군포 시민 햇빛발전’ 사업이 잘 운영되어 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지원방안과 시스템을 찾는 것이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이다.

시민 곁에서 시민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안을 찾아나가는 이견행 의원의 행보가 앞으로 책도시 군포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의원의 보다 활발한 의정 활동에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필요하다.

서지은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