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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성근·김미화 검찰 출석 "사건 전모 밝히고 싶은 이유는?"
양미르 | 승인 2017.09.18 22:22
   
▲ 배우 문성근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제작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배우 문성근의 검찰 출석으로 본격 시작됐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배우 문성근은 전담 수사팀에서 과거 피해 사실을 두고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 음란물을 제조하고 유포한 이번 사건은 과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드러난 것이다"라면서, "세계만방에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서 경악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 국정원에서 블랙리스트가 여러 경로를 통해 내려졌고 실행됐다. 영화계와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KBS, MBC 같은 공영방송과 SBS, CJ 같은 민간까지 내려가 실행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문성근은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부분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께 직보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라면서, "이 사건 전모를 밝혀내면서 동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어버이연합'을 비롯해 극우단체들에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 '일간베스트' 사이트 같은 곳에서 직ㆍ간접적인 지원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 예산이 낭비된 부분에 대해 꼭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문성근은 "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자고 하는 이유는 국가가 지시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양해가 민주정부 이후에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 "법적인 처벌보다 인간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역사적으로 기록해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가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과거 잘못된 일에 대해서 아픔이 있더라도 견디고, 꼭 청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특별팀'을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퇴출 압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성근은 'MB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인사 중 한 명으로, 당시 국정원 심리전담반이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의 침대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린 사실을 공개된 바 있다.

   
▲ 방송인 김미화

'MB 블랙리스트'는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등 8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가수 8명까지 총 82명으로 드러났다. 문성근은 'MB 블랙리스트' 소송 상황에 대해서 "일단 관련 문제를 소셜미디어(SNS)에 알렸고 5~6명 정도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라면서, "이달까지 피해 사례를 수집할 예정이다. 피해 사례를 다 합쳐서 소장을 다음 달에는 내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 문성근의 조사에 이어, 19일 오전 10시엔 방송인 김미화가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미화는 18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왜 하필 나냐고 한탄 중입니다.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이라는 단문을 남겼다. 김미화는 2010년 자신의 SNS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면서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KBS는 당시 김미화의 이 발언을 빌미로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문성근, 김미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피해자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mir@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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