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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재인청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전전략 짜야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7.10.12 02:46

제8회 오산 독산성문화제가 10월 13일~15일 사이에 개최된다. 주최 측은 ‘과거와 만나는 역사문화축제’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당굿을 비롯, 도살풀이, 진쇠춤,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태평무, 승무, 터벌림, 설장고 등 경기재인청류의 춤을 선보여 충격을 주었던 재인마당 공연이 올해 역시 주목된다. 15일 오후 2시~5시 사이 고인돌공원에서 진행될 이번 재인마당에서는 보다 현대화되고 대중적인 재인들의 공연이 준비됐다. 극단 사니너머, 퓨전국악그룹 시나위앙상블, 영화 왕의남자 권원태의 줄타기 등 최고 실력의 전문가들의 공연이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릇 축제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냄과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의 지역민들 역량의 총체를 보여주는 한마당이다. 한편 오늘날의 축제는 단순히 즐기고 소통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문화와 교육, 경제와 관광까지 연결되며 지역 발전의 주요 전략으로까지 격상된다.

보통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예: 순천만 갈대, 화성 전공항), 먹거리(예: 횡성 한우, 금산 인삼), 역사문화적 자산(예: 경주 신라, 부여 백제, 수원 화성), 스토리가 있는 걸출한 인물(예: 안성 바우덕이, 대구 김광석, 수원 정조) 등이 지역에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오산은 모든 것이 빈약하다. 그동안 오산의 축제가 지역을 넘어서기 어려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독산성문화제의 배경이 된 독산성은 역사적, 자연적으로 훌륭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오산은 재인청과 더불어 오산 발전의 양대 자산의 하나인 독산성의 가치를 더욱 살려나가고 복원을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독산성과 연결한 정조나 권율의 전설로는 수원이나 화성의 아류를 벗어날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한계를 깨고 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적인 자산이 오산에 있음이 드러났다. 바로 조선시대 4만여명의 재인을 관리했던 경기재인청이 오산의 부산동에 존재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재인청류의 전통문화가 오늘날 우리사회 대중문화와 한류의 한 뿌리로서 영향을 미쳤음을 생각할 때, 오산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의 중요성과 지역민의 자긍심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형식적인 재인청의 복원과 당위적인 재인청의 고장이라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 재인청의 복원을 매개로 오산이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와 현대화된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한 전략 프로그램을 짜내는 일이 중요하다. 오산시가 수원화성문화제나 안성의 바우덕이축제, 안동의 탈춤축제, 서울의 거리예술축제를 넘어설 창조적이고 활력 있는 축제와 이를 가능케 할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산은 재인청을 매개로 한 전략적인 상품과 타 축제와 차별화되는 독창적이고 색깔 있는 축제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우선 그동안의 지역적 한계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예산만 써대는 소비 지향의 축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목표를 지역 수준을 탈피한 전국화로 분명하게 설정하고, 문화와 교육 경제를 연결해 지역발전을 도약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창출함으로써 관광 상품화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기존의 별 의미 없는 축제를 축소하거나 폐지해 예산을 집중하고, 최고의 전문가를 배치하고 축제와 지역발전 전략을 짤 TF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의 정치인, 문화재단 등 지도자들의 정치적 비전과 의지, 협력이 필요하다. 전국의 유명한 축제라도 몇 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때, 오산이 역량과 예산을 집중하면 전국 최고 수준의 문화상품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교육도시를 표방한 오산이 그동안 축적한 교육과 문화의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축제의 전형을 창출하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 상설공연장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10년 안에 획기적으로 달라져 있을 모습을 기대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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