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의미가 뭘까요. 태어나서 숨을 쉬는 것으로 삶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죽는 것은결국 영원한 쉼이죠. 잘 살고 잘 준비하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바로 웰다잉 강의의 핵심입니다.”

최근 웰다잉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성희 씨는 노년의 삶을 아름답고 더욱 희망적으로 살아간다. 앞으로 웰다잉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 역시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공부해야겠다는 맘을 먹었고 결국 2014년~2015년까지 검정고시로 중,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다. 이제는 사이버대학에 들어가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한다. 현재 웰다잉지도사, 웃음치료사, 손놀이지도사, 인성지도사 등으로 활동한다. 뒤늦게 배웠고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발굴하여 행복한 삶을 산다.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녔어요. 제 위로 오빠가 넷, 남동생 하나, 10살부터 살림을 도맡아 해야 했어요. 아버지는 ‘여자가 무슨 학교 공부!’ 라고 말씀하시는 가부장적인 남자였죠. 하루 한 끼, 두 끼 먹고 살았던 시절도 있어요. 학교 다니는 시절을 놓친 아이들이 다니는 고등공민학교라는 곳을 다녔는데 나중에 3년 동안 6학년 과정 속성으로 배웠죠. 이후 전수학교에서 중학교를 다녔는데, 나중에 졸업 앨범비와 졸업비, 등록금 등 합쳐서 12000원을 내지 못하여 결국 졸업장을 못 받았어요. 그게 평생 한이 되었답니다.”

졸업식 날 창피하여 졸업장을 받으러 가지도 못했다. 집안에 돈이 없어서 불평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벌어서 학교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집 근처에 있는 구일섬유회사에 들어가 공장 일을 했다. 하지만 번 돈이 고스란히 집안의 생활비로 들어갔고, 그 이후로 학교와는 담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 세월은 흘러 남편을 만나 스물 한 살에 결혼했고, 구미공단까지 내려가 일을 했다. 아들 낳고, 딸 낳고 주부로서 엄마로서 살면서 남편의 사업도 함께 일궜다. 가난한 남편 만나 어렵게 살았지만, 아이들은 잘 커주었다. 공부 못 한 한이 있어 아들은 박사까지 공부시켰고, 딸은 유치원 교사로 일한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은 전기전자, 변압기, 기타, 바이올린 부속품을 금형으로 제작하는 공장을 남편과 운영한다. 사실 아등바등 살면서 남편의 사업 함께 운영하면서 부도가 나기도 하며 어려움도 있었다. 먹고 사는 게 우선이었기에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어 버렸다. 하지만 자녀가 모두 시집, 장가간 이후 ‘빈둥지 증후군’을 겪으면서 우울증이 찾아왔다.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기도 했고, 약을 먹으면서 정신과 육체의 병을 겪었다. 인생의 허무함이 밀려올 때였다.

“2007년이었나 봐요. 웃음치료 강의를 우연히 들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부끄럽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조금씩 용기와 자신감이 차오르더라고요. 우연한 기회에 유성수 원장님 강의 듣고 자격증이나 강사 과정까지 밟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축 합격’이라고 쓴 편지봉투에 검정고시 공부할 수 있는 학비까지 주신 적 있습니다. 1%의 가능성을 보고 발굴한 진흙 속의 진주라고 말해주셨다니까요! 이제 저는 ‘와샘’(행복의 샘물) 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행복을 전합니다.”

인터뷰 도중에 웃음치료 강의를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방법 등을 보여준다. 손 유희와 노래, 재밌는 멘트로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두 즐거워할 듯하다. 300명 이상의 사람들 앞에서도 생명력 있는 강의를 해낼 줄 아는 내공이 쌓였다. 이제는 자신처럼 학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또다시 롤 모델이 되어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 누구나 꿈을 갖고, 배움을 놓지 않으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일 중간고사 시험이에요. 새벽까지 일하고 공부하고 바쁘지만 즐겁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성희 강사. 사람들은 살아갈 이유를 발견할 때 활력이 생기고, 잠재력을 찾아낸다. 배운 것을 가르치며 베풀고 나누는 삶. 바로 인생은 ‘부메랑’과 같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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