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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및 교섭단체 지위 상실 바른정당... 남경필 지사 어쩌나
조백현 기자 | 승인 2017.11.09 05:51

바른정당이 의원 집단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고 소멸의 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남경필 경기지사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남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친박 세력의 국정농단을 강력히 비판하고 보수의 개혁을 주장하며 선도탈당까지 감행한 바 있다. 김무성, 황영철 의원 등 자유한국당으로의 무조건적인 통합파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 사이에서 그동안 중재안으로 통합전당대회를 통한 ‘당대 당’ 통합을 주장해왔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보수가 분열돼 있는데다 여론조사 상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지지도에서 한참 뒤져있는 현실에서 개별 입당 시 듣게 될 ‘철새정치인’ 비판을 피하고 최대한 명분을 살리면서 보수통합을 추진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정병국 의원 등 당 일각의 동의에도 불구하고 남 지사의 제안이 결국 독자적인 개혁보수의 깃발을 고수한 유승민 의원에 의해 거부되면서 남 지사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바른정당은 11명으로 의석수가 줄어들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고, 자유한국당은 116명으로 늘어 121석 더불어민주당과의 양당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최춘식 대표를 비롯해 오구환, 원욱희, 한길룡, 김시용, 김규창 의원 등 경기도의회 바른정당 소속 6명의 도의원들은 7일 탈당 뒤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경기도의회 여당이자 남 지사의 지지 세력이었던 국민바른연합이 12석의 교섭단체 요건을 상실하면서 남 지사는 ‘일하는 청년시리즈’와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자신의 핵심 정책을 추진하기가 더욱 힘겨워졌다. 중앙에 이어 경기도까지 바른정당의 붕괴가 가시화된 것이다.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 개혁보수를 내걸고 자유한국당으로 대변되는 기존 수구적 이미지의 보수를 교체하고자 했던 남 지사는 지난 1월 새누리당을 떠난 지 불과 10개월 만에 아무런 성과도 없이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를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최근 출당시켰지만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친박 세력이 건재하고, 친박 및 보수정치인은 그동안 누구하나 자신들의 국정농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나 뼈를 깎는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보수통합의 명분이 너무도 취약한 이유이다.

남 지사는 얼마전 장남의 마약파문에 이어 현재의 상태가 유지된다면 낮은 지지율의 바른정당 소속으로 보수가 분열돼 있는 상태로 내년 지방선거를 맞게 되는 최악의 조건에 놓여 있다.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침몰하는 친박과 새누리당의 몰락을 예상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배를 갈아탔지만 결국 보수혁신과 주도세력 교체에 실패하고 개별 입당이든 당대 당 통합이든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회군하는 것은 명분이 약할 뿐 아니라 백기투항에 다름 아니라는 사회적 비판이 강하기 때문이다.

맹목적인 지역감정과 분단 및 냉전의식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개혁적인 보수가 설 자리가 얼마나 척박한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지만 끝까지 소신을 지키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모습이 보여진다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섭단체 지위상실과 계속되는 동요의 위기 속에서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잔류파들은 8일 국민의당을 포함한 ‘중도·보수대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남 지사는 이날의 결정에 대해 “새 지도부에 한 달 말미를 준 것”이라며 “한달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끝까지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3당합당 통합에 동의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적 비난을 무릅쓰고 혁신 없는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를 추진하거나 아니면 명분을 유지한 채 정치적 의미를 상실한 바른정당 소속이거나 탈당해서 장렬히 전사하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인다. 어느 경우든 남 지사의 정치생명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남 지사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가지만 해결방법이 마땅찮은 난감한 상황이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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