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원유철 의원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원 의원의 정치자금이나 후원금 등 재무 회계를 담당해 온 A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유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기반을 둔 사업가들에게서 1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원 의원이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자금 중에는 뇌물 성격이 짙은 자금도 포함됐으며, 이에 대해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의 대가성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원 의원 보좌관 등 주변을 수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야당 중진 의원인 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 함으로써 원 의원이 직접 수사대상에 포함됐음을 공식화했다. 검찰이 원 의원 사법처리와 관련해서 상당한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자금 출처 및 성격, 관계자 진술 등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원 의원을 소환할 계획이다. 원 의원이 인허가 등 각종 사업민원 해결에 도움을 주고 대가로 불법적인 자금을 받았다면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월 평택의 골프연습장 대표였던 한 모(47세) 씨가 원유철 의원의 전 보좌관 권 모(55세) 씨에게 변호사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포착해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그동안 원 의원 측근 등 주변 인사들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다 출처불명의 뭉칫돈이 수차례 흘러 들어간 단서를 포착해 추적해 왔다.

이에 앞서 권 씨는 2012년 10월 원 의원 지역구 사업가인 플랜트 설비업체 W사 대표 박 모(54) 씨로부터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5,5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구속 수감 중이다.

원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11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만나 부실기업 W사에 대한 대출을 요구해 강 전 은행장이 여신담당 부서의 반대를 무릅쓰고 몇 차례에 걸쳐 총 1100억원대의 부실 대출을 하게 해 결국 9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해 국민부담을 가져왔다. 그러나 원 의원은 그동안 “권 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몰랐고, 지역구 기업의 민원해소 차원에서 강 전 행장을 만나 애로사항을 전달한 것일 뿐이다. 법적으로 문제 될 만한 일을 한 게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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