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평택 남부문예회관에서 평택단비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열렸다, 올해로 여덟 번째인 이번 행사는 독거 어르신 돕기 자선음악회로 치러졌다. 평택단비 합창단이 주관하고 평택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7세의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행사에 참여하여 꾸민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동방신비 주니어 난타(동방재활원학교) 7명의 웅장한 북소리로 첫 번째 무대가 열렸다. 싸이의 노래에 맞춰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뽐내는 학생들의 밝은 표정이 인상적이었으며, 뒤이어 빨간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어머니들과 빨간 나비넥타이로 한껏 멋을 낸 아버지들의 혼성 합창은 갑자기 추워진 11월의 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한 소절 한 소절 정성을 담아 부르는 가곡은 11월 늦가을 밤을 곱게 물들이고 잔잔히 번지는 멜로디는 경청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떠나는 음악여행이었다.

바이올린을 독주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랑 학생의 반주를 맡는 김수자 씨는 김영랑 학생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이번 행사의 반주자이기도 해서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훌륭한 솜씨로 연주한 김영랑 학생은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7세의 어르신까지 다함께 참가한 우쿨렐레 앙상블은 세대를 초월한 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 연주단은 형제가. 모녀가, 친구가 다함께 만든 무대라는 한영옥 지휘자의 설명이 있었고 어린 학생들이 대중가요를 배우느라 고생도 했지만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도 덧붙여졌다.

무엇보다 이번 음악회가 돋보인 것은 독거 어르신 돕기 자선음악회였다는 것이다. 이맘쯤이 되면 유난히 춥고 외로워지는 독거 어르신들을 위해서 마음을 모아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연주회장에 올 때 라면을 가지고 오면 모아서 독거 어르신께로 전달된다는 홍보 때문인지 연주회장 입구에 라면상자가 수북이 쌓였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라면을 들고 오기도 하고 커다란 상자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작은 정성과 마음이 모아져 독거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평택 단비 합창단의 뜻 깊은 행사에 큰 박수를 보낸다.

한인숙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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