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남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이 “부실시공의 고통이 동탄2신도시에 못지않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부영과 화성시 측에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향남 부영아파트 입주민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 김용 외 당원일동,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등 7개 정당 및 사회단체는 11일 오전 11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한 하자들이 드러나 관리실과 부영 측에 거듭 보수를 촉구했지만 건설사의 늑장대응과 관리실의 불성실한 대응에 입주민은 분통이 터지는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들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상습 침수로 곰팡이와 녹이난 주차장, 바닥 침하, 내부 바닥의 타일 들림, 텅텅 소리를 내면서 벽타일이 터지거나 떨어진 것은 가장 많은 하자 중 하나다. 보수를 기다리다 지친 입주민이 직접 벽에 테이프를 붙인 곳도 있다”고 구체적인 부실시공의 실태를 밝힌 후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실은 오히려 주민에게 과실을 넘기거나 본인들과 관계없는 일이라는 대응으로 입주민을 두 번 울리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들은 또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입주한 아파트는 서민에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공간이다. 날림공사와 불성실한 태도로 주민에게 큰 상실감을 준 부영 측을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곰팡이와 녹으로 벽지를 뜯어 낸 채 수개월을 방치하고, 깨진 타일 사이로 위험천만 화장실을 사용하면서도 일부 입주민은 혹시나 본인 신상이 건설사에 노출돼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부영왕국 안에서 입주민의 권리를 묵살하고, 퇴거하는 입주민에게 과도한 원상복구 비용을 청구하는 등의 행태로 불안감이 조성되어 있는 것 역시 강력히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부실한 시공을 준공 허가한 화성시와 감리단에도 화살을 돌리면서, “시민감리제도와 시민준공제도 도입을 통해 입주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더 이상 국민의 혈세가 눈먼 돈이 되지 않도록 국민 임대주택에 대한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장실 누수로 뜯어놓고 원인을 찾지 못해 2개월 동안 이 상태로 방치.

이들은 부영 측과 관계기관에 ▲정밀안전진단 검사 당장 시행 ▲하자관련 전수조사 실시 ▲하자 심한 세대는 리콜 제도를 도입하는 혁신적 관리체계 도입 ▲부영의 관리사무소는 권위주의를 벗고 하자보수에 책임 있게 대응할 것 ▲감리업체에 대한 형사고발 조치 등을 요구했다.

한편, 입주민에 따르면 향남 사랑으로 부영아파트는 올해 공급을 시작한 17단지까지 포함하여 5,8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임대아파트 단지이다. 처음 공급을 시작한 해는 2014년으로 3년차가 된 신규 임대 아파트단지이다.

부영은 향남2지구 5개 임대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면서 건설원가의 55%에 이르는 4300억 이상의 돈을 대출 받았으며, 세입자의 임대보증금이 6300억 이상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보증금과 공공기금을 합하면 건설원가를 훌쩍 넘기는 수천억의 잉여금이 남은 셈이다. 거기다 매년 재계약을 통해 임대료를 올리면서 건설사의 배만 불리는 상황이라고 입주민 측은 밝혔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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