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부터 시범 시행되고 있던 자유학기제도는 2017년에 경기도에서 자유학년제도로 확대 시행되었다. 다가올 2018년에는 점차 많은 학교로 확산되어 자유학년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동안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와 같은 지필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진로탐색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과 체육 활동과 같은 체험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으로, 이제는 한 학년으로 시행되는 자유학년제도가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들이 시험의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이 제도의 목적인 것을 보면 모든 청소년들에게 꿈꾸는 분야에 대한 활동의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고 각자 원하는 다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교육환경이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점차 생계목적을 위한 학업 중심에서 자아실현을 강조하려는 방식으로 변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좀 더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하고자 하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진로교육에 있어 자아실현과 관련된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고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풍토로 인해 억제되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대안학교, 홈 스쿨 등 자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개별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그런 점에서 자아실현을 개인적인 문제로 해결해야 하는 점과 실제 유능한 재능과 가능성을 가진 인적자원이 획일적인 교육제도로 인해 손실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본래 인간은 욕구를 충족하여 만족하고자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어, 욕구가 충족되면 더 새로운 성장을 향해 움직이게 되지만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결핍되면 욕구 불만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욕구불만은 내적 갈등을 경험하게 하면서 심리적으로 문제 증상을 나타나게 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성격적으로 성장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인간은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그 대상과 연결이 되면 그것을 끊임없이 추구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릴 적 꿈을 이루지 못한 부모들이 자녀들을 통해 그 꿈을 실현해서 대리만족하려고 하거나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분야를 하겠다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어쨌건 한 번 정해진 ‘실현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죽을 때까지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된 진로결정은 청소년기에 완성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 자신의 욕구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이해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게 되고 성장의 원동력이 되므로, 자신이 이 세상에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음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공교육을 통해 모두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마련하는 것과 가정에서의 지지와 격려가 중요하다. 자아실현을 마련할 수 있는 교육제도는 개인의 꿈을 이루고 성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성격적인 성숙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장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득이 될 수 있다.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 교육제도는 개인의 행복과 더불어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구성하여 성장하는 사회로 거듭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이것이야 말로 일거양득이다. 이제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들이 시작되었다고 생각되며, 아직 남아있는 대학진학과 관련된 문제들과 취업난이 해결되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꿈을 꾸는 세상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안소영(임상심리 전문가)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