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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의 귀환
김소라 기자 | 승인 2018.01.07 13:24

서점이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책방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혹은 책방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만의 작은 서점을 꿈꾸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이색서점이 가볼만한 곳으로 떠오른다. 내가 사는 수원에도 여러 곳이 생겼다. 율전동의 ‘노르웨이 숲’ , 행궁동의 ‘브로콜리 숲’ 과 ‘PQR BOOKS' , 매탄동의 ’리지블루스‘ 망포동의 ’책방 서른‘ , 교동의 ’88and1' 과 같은 곳이 최근 1~2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왜 작은 책방이 인기를 끌고 있을까. 아니 책이 팔리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책을 만들고, 책방을 오픈하는 걸까. 1년 이내에 문을 닫는 작은 책방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욕구가 많아지는 것 같다. 책을 좋아하고,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나로서는 수원에도 다양한 독립책방이나 작은 서점이 생기는 현상이 반갑다. 기존의 책 유통을 중점으로 하는 서점과는 다르다.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난 서점에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책을 매개로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추억을 여행에서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아예 경기도의 문화 사업으로 서점이나 작은 책방을 지원해주는 것도 늘어난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는 ‘북적북적경기서점학교’를 열었다. 나만의 서점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이다. 최근의 문화 트렌드를 분석하고, 서점과 지역을 연계하는 다양한 이슈를 듣는 자리다. 서점의 공간구성, 마케팅, 개성 있는 서점 만드는 법, 변화하는 서점 시장 등에 관한 강의가 이어진다. 20명 인원에 100명 넘는 인원이 지원하여 경쟁률이 1:5였다고 한다. 서점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얼마 전에는 ‘힘내라 동네서점’ 이라는 사업을 하여 동네서점을 지역의 문화 사랑방으로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여하는 동네서점은 리모델링을 해 주는 사업이었다.

왜 다시금 동네서점인가? 작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우선 여성이 많다. 20대에서 40대 여성이 가장 많으며, 책 취향도 제각각 다양하다. 대체로 소설이나 시, 에세이류를 즐겨 읽는다. 또한 공간으로서의 책방을 원한다. 사람들이 모이고, 재미있는 꺼리가 있는 곳 말이다. 각종 문화 행사나 소소한 모임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책방에서 이뤄지는 무언가에서 사람들은 마음의 위로를 얻는 듯하다.

앞으로 동네마다 특색 있는 작은 책방과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떠들고, 책을 매개로 즐기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취향이나 특정 컨셉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동네 책방이 앞으로 트렌디한 공간이 될 것이다. 접근성과 편안함이나 안락함 등이 장점이 된다. 책에서 인생의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오히려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책을 읽는 과정의 나를 들여다볼 때 결국 자기를 알아가는 것이다.

“책방 여는 게 40대 후반 꿈이에요” 라고 말한 30대 직장인을 만났었다. 그녀는 유럽의 책방 여행을 다녀온 적 있고, 전국의 특색 있는 서점을 일주일에 1곳씩 다니면서 리뷰를 한다. 이미 어떠한 서점을 만들 것인지 자신만의 청사진이 분명하다. 하나 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즐기면서 회사를 다닌다. 책방 자체가 인생의 구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매개로 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 속에서 치유와 위로 등이 현대사회에 분명 필요한 무언가인 듯하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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