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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로 성장하는 만남을 권한다
김소라 기자 | 승인 2018.01.12 08:41

최근 독서토론이라는 상품으로 스타트업한 기업 중 ‘트레바리’라는 곳이 있다. 한 달에 1권의 책을 읽고 만나서 총 4개월동안 토론하는 모임을 상품으로 만들었다. 독서토론모임을 유료로 만들고 약 2년 가까이 1300명 넘는 회원을 만들어냈다. 4번의 모임 회비는 기본 19만원, 책값이 불포함 되어 있다. 심지어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독후감을 써야 한다. 회비를 내고 독후감을 써야 하는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요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점점 가입을 하고, 80개 넘는 클럽에서 1300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여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독서모임이 돈이 될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하나의 사업으로 만든 창업자의 마인드는 놀랍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램으로 만든 모임이자 사업체다. 사람을 모은다는 것은 어찌됐든 굉장한 힘이 된다. 그것도 인문학적인 토론 모임이 돈이 되다니! 읽고, 쓰고, 대화하고 친해지는 독서모임에 도전하고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술만 마시지 말고 같이 책도 읽고 유익하게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한 번쯤 가져본 적 없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데 주체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조직과 규율 안에서 살면서 남의 생각을 내 것으로 여긴다. 생각하는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 중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말을 들은 적 있다. 아이들이 “선생님 토론하지 말고, 차라리 자습 시간 주세요. 문제집 더 풀게요”라는 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다섯 개 중 고르는 것이 더 쉽다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 생각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이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가 끝났다.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라고나 할까. 유럽의 대형마트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대신 소규모의 편의점과 잡화점 같은 형태의 가게가 늘어난다. 취향과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독서모임을 삶의 하나로, 매일 먹는 밥처럼 편안하게 여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열하게 주1회씩 어려운 책을 읽고 모이기보다는 편안하게 월1번만으로 오래 지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모임을 통해서 인생의 선배와 친구를 만날 수 있고 비판적인 안목도 향상된다.

성인이 되어서 모든 공부는 자기와의 약속이다. 누군가의 강압과 학교 선생님의 강요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해야 할 이유도 자신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독서모임을 하다 보면 나만의 숙제와 함께 과제를 만들어나간다. 그 속에서 자기만의 매뉴얼, 삶의 규칙을 얻어 나가게 된다. 약속을 실천하는 힘을 배운다. 책을 읽는 것은 평생 훈련하고, 쌓아나가야 하는 경험이다.

또한 홀로가 아닌 함께 읽기는 타인의 삶을 통해서 배우는 시간이다. 책에 대한 정말 다양한 시각을 얻게 된다. 가끔씩 모임 나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사회는 취미와 관심사가 제각각인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수천, 수만 가지의 소모임이 늘어나는 것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배움을 확장하고, 함께 배우는 관계 속에서 대학 이후의 인생 학교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셈이다.

2018년은 어떤 책모임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매년 달라지는 인생의 주제에 따라 올해 내가 고민하고 관심을 쏟는 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계획과 목적보다는 마음의 끌림에 따라 책을 읽고, 생활하는 나에게 있어서 책읽기는 여행과도 같다. 어디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 여행 말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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