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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얼굴을 만들 것인가
김소라 기자 | 승인 2018.02.08 14:31

“아주 못생긴 남자가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모래 속에서 뭔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거울조각이었습니다. 그는 몸을 숙여 거울을 잡고 이리 저리 들여다보았죠. 한 번도 거울을 본 적 없었던 그는 추한 모습이 비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거울을 집어 던집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버릴만한 아주 끔찍한 물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의 글은 페르시아 시인 ‘로미’의 시다. 얼굴이란 묘하다. 거울 속의 얼굴이 아름다운 얼굴이었다면 거울을 품고 갔을 텐데 못생긴 남자는 거울 속의 비치는 모습을 자신의 얼굴이라 생각하지 않은 채 거울을 끔찍한 물건이라 탓했다.

아름다운 얼굴, 좋은 얼굴에 사람들은 끌린다. 잘생기고, 예쁜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매력적인 얼굴, 웃는 얼굴, 편안한 인상, 즐거운 표정 등으로 살아온 삶이 드러난다. 희한하게도 까칠한 성격, 구두쇠 같은 마음, 깐깐함도 얼굴에 나타난다. 우직함, 너그러움, 유머러스 등도 어느 정도 보여진다. 얼굴이란 내면이 밖으로 표출되어 만들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관상도 과학적일 수 있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성격이나 직업도 얼굴만 보고 짐작한다.

첫인상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얼굴은 나 자신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작품이다. 어떤 작품을 스스로 만들어 갈 것인가. 물론 사람은 태어날 때 부모의 유전자로 인하여 얼굴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인간의 성격은 태어난 이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렇듯 얼굴도 나이가 들수록 변화한다. 좋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표정을 담는 그릇이 얼굴이다. 표정에는 감정이 담겨지기 마련이다. 관상을 통해서 사람의 미래를 점치거나 과거를 알아보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화가들의 창의적인 작업을 위한 기본 태도는 바로 관찰이다. 끊임없이 사물을 관찰하고, 대상을 들여다본다. 꽃이 든 화병을 그린다고 했을 때 아마도 몇 시간 꼼짝없이 꽃병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의 사물을 계속 바라보면 언뜻 보았을 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말한 나태주 시인처럼. 잘 보려면 시간이 걸린다. 다른 일들을 멈추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를 보는 시간, 나를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면을 관찰하고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반드시 내면에 있다. 내 안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는지 관찰하는 일을 통해서 아름다움이 얼굴로 드러난다. 피부 관리를 받고 성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신 안에 좋은 것들을 찾아내고, 좋은 감정을 키워내는 것은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다. 나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일, 좋은 얼굴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아름다움이 얼굴에 머무르도록 만드는 것은 은근하게 곰탕을 끓여내듯 시간이 걸린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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