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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청의 오산, ‘퓨전 국악’의 메카로 도약하자
조백현 발행인 | 승인 2018.02.22 09:56

조선시대 4만여명의 전문 예술인들을 교육 및 관리하며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경기재인청의 본산이 있었던 오산. 교육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오산이 이를 넘어 어떻게 문화도시로 확장할 수 있을까.

현재 전설적인 통기타 그룹 세시봉과 연결되며 통기타 오케스트라도 결성되는 등 문화 잠재성이 커지고 있다. 세시봉과 통기타는 오산에 많은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오산이 문화도시로 도약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기재인청에 관심을 갖고 복원에 힘쓰면서 ‘퓨전국악’의 메카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통국악이 아닌, 현대화되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결합할 수 있는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젊은 감각’의 퓨전 국악과 창작의 전진기지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퓨전국악 메카로의 모색은 현재 고만고만한 수준의 오산 교육과 문화 역량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관광과 경제와 연결시키면서 오산을 도약시킬 수 있는 장기 발전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산은 기존 독산성문화제의 획기적인 변화 혹은 재인청 및 퓨전국악과 연결된 축제를 신설하고 이러한 성과를 일상적으로 담아 낼 상설공연장, 국악학교, 시립국악단,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구축해야 한다. 오산이 예산과 행정력,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낸다면 정조문화의 수원, 남사당패의 안성, 농악의 평택, 전통국악의 메카 전주, 탈춤의 안동에 뒤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환경을 파괴할 뿐 축제로서 의미가 없는 오산천 자전거 축제 등 불필요한 축제를 폐지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지역 안주적이고 관광객을 창출하지 못하고 수억원의 예산만 일회성으로 낭비할 뿐인 독산성문화제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거나 축소해야 한다. 축제의 구조조정과 새로운 축제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동안 독산성문화제는 지역의 역사문화적인 정체성 확립과 축제의 기본 형식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시민주도 사회에서 권율과 정조의 지배층 이념 중심의 충과 효를 강조하고, 권율이 말에 쌀을 부어 왜구를 물리쳤다는 전설로만 내려오는 얘기를 반복해서 공연이나 프로그램화 하는 것은 콘텐츠의 상상력 부재만을 불러올 뿐이다. 수원과 화성의 아류에서 벗어나서 오산만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발휘해서 ‘전국 축제’로의 발전 전망을 열어야 한다.

이젠 확 달라진 축제로 지역 자족적인 축제를 넘어 전국 대표 축제로의 비전과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만들자. 장기적으로 전국에 통할 수 있는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임으로써 지역의 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안성의 바우덕이, 평택 농악, 부천의 영화나 비보이, 수원의 장용영 무예시범 등과 같이 오산도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재인청류의 전략 문화상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새롭게 제안하는 재인청과 퓨전국악 중심의 새로운 오산 축제는 수억원의 예산을 써서 하룻밤 놀고 즐기는 차원이 아닌, 지역의 문화, 교육,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역인프라와 인재양성 시스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발전전략을 담아야 함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망을 가능케 할 축제의 내용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첫째, 전국적인 수준의 ‘퓨전 국악 경연’을 개최한다. 전통 국악 경연은 기존에도 많고 전주, 안동 등과 경쟁해 오산이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퓨전에 기반하되 경연형태의 축제는 아직까지 어느 곳에서도 시도한 바 없다. 매년 새로운 국악의 흐름이 오산에서 창출될 것이고, 경기재인청의 고장 오산이 ‘창작 국악’의 선봉으로 ‘한류의 대표상품’을 만들어내는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퓨전 경연대회는 해가 갈수록 깊이 있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

둘째, 재인청류의 대표 콘텐츠를 창작해야 한다. 과거 재인청의 재인들은 중국 사신이 왔을 때나 궁궐 행사, 왕의 행차, 지방 관청 등에서 산대희나 연희를 진행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현시대와 오산 상황에 맞게 재구성해 마당극, 뮤지컬, 춤극, 창극, 연극 등 다양한 형식을 모색하되, 민족적 지역적 자긍심과 재인청 예술의 의미나 우수성 등이 잘 드러나도록 창작하자. 오산만의 컨텐츠,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셋째, 경기재인청 본연의 예술 공연을 발굴하고 모으자. 경기재인청류의 춤과 소리, 연주, 재주 등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전통문화와 한류의 뿌리 역할을 담당해왔음을 보여주자.

마지막으로 축제에서의 본무대 못지않게 개막 페레이드를 축제의 주요 행사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비대중적이고 재미없는 개막식은 없애고, 폐막에 즈음에 불꽃놀이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대신 축제 분위기 형성과 홍보, 시민참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당한 화력을 개막 퍼레이드에 쏟아 부을 수 있도록 하자. 재인들이 참여하는 취타대 및 세악(군악 등), 사물놀이, 태평소 부대, 고적대, 소고부대, 전통문화 탈춤과 가면극, 줄타기, 재주부리기, 태권극, 발리댄스, 퍼포먼스, 길거리 마임, 발리댄스, 청소년들의 춤과 타악 공연 등 지역 내외의 모든 자원이 총동원돼 시민 참여형 축제의 전형을 만들자. 깃발과 무대, 가면 등 다양한 도구와 형식을 총동원하자. 도로와 거리 곳곳을 신나는 대동한마당, 축제한마당의 장으로 만들어 이날만큼은 오산 전역이 들썩이도록, 해마다 이날을 기대하도록 축제의 즐거움으로 들썩이게 하자.

교육도시 오산의 컨텐츠를 더욱 강화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문화도시로의 비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지역사회의 지혜를 모으고 특히 오산문화재단과 정치권의 관심과 열린 마음을 기대한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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