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봄이 왔다. 맑은 햇살을 따라 어디든 두둥실 떠올라 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플라잉수원을 타고 수원화성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설렐까. 하늘에 오르고 싶은 것은 인류의 순수한 욕망이었다. 하늘에 오르는 느낌은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지구를 정복하는 느낌이랄까? 지금까지는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플라잉수원은 수원화성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계류식 헬륨기구로 2016년 8월 오픈했다. 수원화성 동쪽인 창룡문 인근에 위치한 헬륨기구 타는 대기 장소에는 언제나 사람이 만원이다. 수원화성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시설이니만큼 수원화성을 찾은 관광객이나 수원시민에게 색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 수원화성은 단풍잎 모양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본적은 없다. 지도 이외에 실제로 수원화성의 모습을 조망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플라잉수원을 타는 것이다.

수원화성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만든 신도시이다. 장용영 군사와 행정, 농업과 상업 장려를 통해 자급자족의 도시를 만들어 보겠다는 정조대왕의 의지를 담아 만든 계획도시다. 만석거, 축만제, 만년제 등의 저수지를 만들어 농업을 장려하고, 팔달문과 성안에는 시장을 만들어 경제를 활성화 했다. 정조는 ‘華城’이라는 아름다운 성을 쌓고 왕권강화와 함께 백성들이 안전하게 살기를 바랐던 것이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화성은 보면 볼수록 그 넓은 사랑이 느껴진다. 대문 4개와 5개의 암문, 2개의 수문과 각종 시설들은 성벽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수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플라잉수원은 동아줄에 매어 하늘로 조금씩 올라가는데 그 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따로 놀이기구처럼 몸에 안전장치를 하지 않고 올라가기 때문에 혹시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거나 바람에 심하게 움직이는 기구를 내가 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면 불안의 연속이다. 그렇게 얼마쯤 올라가 안정을 찾으면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하늘에서의 바람의 시원함과 상쾌함이 그대로 코끝에 느껴지고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원화성은 장엄하다. 수원화성뿐만 아니라 인근의 마을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이들과 플라잉수원을 탔다면 우리 집은 어디인지 우리 동네는 어디쯤인지 손가락으로 찾아보는 것이 재미있다. 또한 지도를 들고 문화재로 지정된 보물들의 위치를 가늠해보며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헬륨기구를 타는 것이 살짝 설레는 것은 나도 모르게 출렁 출렁 거리는 흔들림 때문인 것 같다. 바람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는 움직임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매력이 있다. 둥그런 원 안에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고 조심스럽게 자리를 옮겨가며 카메라에 수원화성의 모습을 담아보는 것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다. 1회 비행시간은 10분~15분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수원화성을 한눈에 품었다는 만족감에 뿌듯하고 행복한 비행이 된다.

플라잉수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1회 탑승인원은 30명 이내다. 기상조건에 따라 지상에서 70m~150m까지 비행하며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안전점검을 하고 기상조건에 따라 운행을 결정한다. 요금은 성인 18,000원 청소년 17,000원 어린이 15,000원이고, 일반 단체 20명 이상은 10%할인, 수원시민은 30%할인된다.(플라잉수원 http://www.flyingsuwon.com/, 전화번호 031-247-1300)

김효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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